[지방분권의 엔진을 찾아서]광주·전북권-고등광기술연구소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소장 이종민 http://apri.gist.ac.kr)는 지난 2001년 5월 설립된 국내 유일의 광기술 전문 연구소이다. 연구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페타와트(1페타=1000조)급 출력 규모의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과기부의 연구기반구축사업으로 추진중인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은 ‘펨토초’ 영역의 레이저를 이용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환경기술(ET) 등의 융합기술 개발에 이용된다.

펨토(Femto)는 1000조 분의 1을 가리키는 단위로 극미세 영역으로 널리 알려진 나노(Nano)의 100만 분의 1에 불과한 크기이다. 따라서 연구소는 펨토 초라는 극초단 시간에 원자와 분자 등의 극미세 영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2003부터 오는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480억원을 투입해 시설 및 장비 구축에 들어갔다. 이미 올해 25테라와트(1테라=1조) 급 규모의 광양자빔 연구시설을 구축해 지난 8월부터 외부 이용자에게 개방했으며 2005년까지 100TW급으로 증설한 데 이어 오는 2009년까지 최종 페타와트 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2년까지 170억원 규모의 ‘극초단 광양자빔 이용기술 개발사업’을 병행해 초정밀 미세가공기술과 극초단 시간영역 현상탐구, 원자력 신소재개발, 이온가속기, 비파괴검사, 의광학 등 융합기술 개발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시설 및 장비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2004년 6월 한국·일본·중국·대만·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과 ‘아시아 고강도 레이저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로써 일본 원자력연구소 광양자과학연구센터, 중국 물리연구소, 인도 타타연구소 등과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을 공동 활용한 레이저 원천 및 응용기술 개발이 가능해졌다.

또 노벨상 수상자를 28명이나 배출한 세계적인 광전문 연구소인 영국 캐빈디쉬연구소와 2004년 7월부터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8일에는 MoU를 체결하였고, 미국 맨처스터 대학과는 광 및 바이오 메디컬 응용을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공동연구 기반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연구소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광과학과 광기술 분야의 미래 원천요소 기술을 보유한 국제수준의 연구소로 도약한 뒤 2015년까지 새로운 광과학과 광기술을 창출하는 세계 일류수준의 종합연구소로 발전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이종민 소장은 “앞으로 우수 연구인력과 연구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석?박사 과정의 광전문인력 양성 교육과 광분야 원천요소 기술개발이 모두 가능한 광전문연구소로 자리잡아 가겠다”며 “특히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을 광주지역의 전략산업인 광산업과 연계해 활발한 기술이전 및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