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500억 원대, 직원수 135명.’
충남 테크노파크의 창업보육 스타벤처로 선정된 천안밸리의 에버테크노(http://: www.evertechno.co.kr 대표 정백운)가 창업 5년 만에 쌓은 경이적인 실적이다.
올해 코스닥 등록 심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에버테크노는 △LCD 원판을 핸들링하는 로봇 시스템 LCD인덱서 △물류시스템 모듈 인라인 △비전검사장비 외에도 휴대폰 IMT-2000 생산 자동화 장비 10여 종을 대기업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창업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는 충남테크노파크의 전폭적인 지원과 충남벤처투자조합 2호에서 받은 1억9800만 원의 자금이 시드머니(종자돈)가 됐다.
정백운사장<사진>은 에버테크노의 급성장에 대해 한마디로 “철저한 인력관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에버테크노는 일단 ‘우리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면 인센티브든 복지든 지역에서 최고 대우를 한다.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정사장의 기본 경영철학이다.
그래서 그는 매년 연봉협상에 들어가면 언제나 본인 요구액보다 훨씬 더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에버테크노는 지난 2000년 창업했다. 그동안 직원수도 135명으로 27배나 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회사에 불만이 있어 퇴사한 경우는 없다는 것이 정사장의 설명이다.
에버테크노 성공의 또 다른 특징은 영업조직이 없는 대신 연구개발(R&D)인력이 거의 절반인 70여 명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정사장은 “실무에 능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보니 지금까지는 굳이 제품을 알릴 필요가 없었다”며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소문 듣고 주문하는 오더도 다 소화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공까지는 정대표의 이력도 크게 한몫했다. 정대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미래산업 등에서 20여 년을 근무하며 수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손바닥 들여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대표는 “차장급 이상이 전부 삼성 출신일 정도로 직원 수준이 높다”며 “(삼성처럼)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버테크노는 올해 천안밸리 내에 공장을 신축했다. 부지만 1만2000평에 건평이 3000평이나 된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벤처기업의 수준을 넘어서는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백 평의 클린 룸을 비롯, 직원 및 방문객을 위한 레스토랑과 헬스룸, 테니스장, 수면실 등 다양한 복지시설 등이 그것이다.
어느새 중견벤처라 할 만큼 큰 정백운 에버테크노 사장은 지난 5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눈코 뜰 새 없이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자본금 5000만 원에 직원 5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올해 매출 500억 원을 바라보게 되기까지 남모를 눈물도 많이 흘렸지요.”
천안=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