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국 대학가는 충격과 놀라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교육 관련 사업 가운데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고 일컬어지는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사업)’에서 지방의 한 대학교가 무려 5개 사업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인 동서대학교(총장 박동순)는 디지털교육 특성화 명문대학으로서 명실상부한 중심의 위치에 서게 됐다.
동서대는 대형 1개, 중형 1개, 소형 3개 등 모두 5개 사업단의 중심대학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대학 측은 “IT 분야 등 각 분야의 대학 특성화를 선도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지만 부산지역에서 대형 2개, 중형 3개, 소형 7개 등 모두 12개 사업단이 선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성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동서대는 △전략적 국제 산·학 협력을 통한 디지털 영화·영상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사업(대형) △유비쿼터스 IT 전문인력 양성사업(중형) △이노 밸류(Inno Value) 디자인인력 양성사업(소형) △한상네트워크 지식서비스경영 국제전문가 양성사업(소형) △ERP 전문인력양성사업단(소형) 등에서 사업을 따냈다.
전략적 국제 산·학 협력을 통한 디지털 영화·영상콘텐츠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은 디지털콘텐츠학부 등을 중심으로 올해 50억원을 비롯해 향후 5년간 25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금은 영화·영상 분야의 영역별 전문인력과 게임·애니메이션 분야 전문인력을 매년 500명씩 양성하는 데 투입된다.
유비쿼터스 IT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은 125억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아 지역 IT의 고부가가치화 및 기술혁신, 연간 650여 명의 IT 산업 인력을 양성해 부산지역 IT 관련 업계에 공급한다. 이노 밸류 디자인인력 양성사업단 등 3개 소형사업단은 46억∼5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5년간 우수 디자인인력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벌인다.
동서대는 이미 디지털디자인 등 새로운 분야에서 2년 연속 지방대학 육성지원대학에 선정되는 등 ‘로마가 어느날 갑자기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전공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공학부·디지털디자인학부·디지털영상매스컴학부·디지털콘텐츠학부 등 4개 학부를 특성화 분야로 지정해 디지털 콘텐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특성화 교육은 디지털 콘텐츠 테크노타워에서 이뤄진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기술개발과 실무교육, 정부 지원이 하나로 연계된 산·학·관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디지털영상디자인혁신센터(DIDIC)는 디지털 디자인 분야의 산업체와 교수들이 3차원 디자인 캐릭터 개발과 디자인 기술 연구 등을 하고 있으며 동서미디어센터는 부산MBC 등과 연계해 각종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박동순 총장은 “디지털 디자인 대학원 베이징분원을 설립해 지난 2002년부터 40명의 현지학생을 선발해 교육중이며 상하이공정기술대학에 디자인 공동교육과정을 설치해 학생 57명을 입학시키는 등 12개국 44개 대학 및 연구소와 자매결연했다”며 “디지털 특성화 교육을 기반으로 ‘국경없는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