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원유값과 날로 심해지는 환경규제에 밀려 기존의 가솔린차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 자동차지만 기술력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볼 때, 20∼30년은 지나야 실용화될 수 있다.
이 틈바구니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 ‘하이브리드 카’(Hybrid Car)다. 잡종(Hybrid)이란 말이 내포하듯, 하이브리드 카는 두 가지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출발할 때나 도심에서 저속주행을 할 때는 전기모터로 움직이고, 고속주행 시에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연료도 아끼는 일거양득의 이점이 있다.
실제로 도요타 배기량 1500㏄ 급 ‘프리우스(Prius)’의 연비는 1ℓ에 무려 30㎞에 달해, 똑같은 연료를 쓰는 보통 중형차보다 2∼3배는 더 달릴 수 있다. 반면 유해가스 배출량은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오늘날에 딱 맞는 혁신적인 자동차인 셈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미국에서만 지난해 4만3000여 대가 팔렸고, 2010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24%, 2030년에는 거의 50%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에너지부 교통기술국(OTT)’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의 가솔린 자동차는 2030년께부터 생산이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세계 6대 자동차 대국인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결과적으로 말하면 일본에 비해 많이 늦다. 지난 10월 초 A사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한 것이 시초다. 리터당 주행 거리가 16.8㎞로, 도요타 프리우스에 비해 효율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
KI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