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의 엔진을 찾아서]대구·경북권-경북대학교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에 대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북대학교(총장 김달웅 http://www.kyungpook.ac.kr)가 산학협력의 중심대학으로 또 한번 도약하고 있다.

 정체되고 안주하는 4년제 국립대가 아니라 고급 두뇌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기업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대학으로 웅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산학협력단을 설립한 경북대는 특히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맞춤형 IT·전자분야의 핵심·전문 교육과정개설에 주력해 온 것을 자랑으로 꼽을 수 있다.

 올초 만도와 ‘경북대-만도 트랙’이라는 현장중심형 커리큘럼을 개설한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와도 잇따라 협약을 체결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 같은 수요자중심의 인력공급 프로그램은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실시한 샌드위치 교육과정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재학 중 전공분야와 산업분야의 현장실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산업체에 직접 파견 현장 실무를 익히면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다. 이 교육과정에는 98년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총 5052명의 학생과 2756개의 산업체가 참여했다.

 또 지난 7월에는 대구·경북권의 산학협력중심대학에 선정돼 43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시작으로 향후 5년간 218억원을 지원받는다. 경북대는 이 사업을 통해 기업의 애로기술 해결과 공용장비구축, 산학협력체제 구축, 인력양성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대구지역 대학교수 391명의 인력 풀(Pool)로 구성된 ‘경북대 핫라인 센터’는 기술상담실, 자문교수제도, 기술교류회 등을 통해 지금까지 740여건의 현장 애로기술지도와 경영자문을 실시했다.

 게다가 대학 내에 설치된 경북대 테크노파크는 지난 98년 이후 164개 기업의 창업보육을 지도, 현재는 60개 기업이 매년 2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대는 이 같은 성공적 산학협력 결과를 인정받아 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에서 산학협력 우수사례 발표대학 20개 가운데 ‘최우수 대학’으로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역 분권의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역량은 이번 교육부의 혁신역량강화사업(NURI)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북대는 △초일류 모바일-디스플레이 산업 인력양성사업 △미래형 생물건강 농업생명 융합산업을 주도할 중견인력양성사업 △디지털 메카트로닉스 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단이 선정돼 국립대로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50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그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전국 4개 대학에 선정하는 IT협동연구센터 설립 지원사업에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동연구센터의 주관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달웅 총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중단기 발전목표로 국제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쟁력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