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의 엔진을 찾아서]대구·경북권-포항공과대학교

 ‘국내 대학평가 3년 연속 1위 대학. 1% 이내의 소수정예를 키우는 작지만 강한 대학.’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포항공과대학교(총장 박찬모 http://www.postech.ac.kr)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포항공대는 신소재공학과와 기계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등 11개 대학 및 11개 대학원, 52개 연구소로 이뤄져 있다. 10월 현재 211명의 교수와 1200여명의 재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대학원생은 1600명 수준이며 연구원은 700여명 가량이다.

 교수 1명당 학생 수는 학부생이 6.4명이고 대학원생은 13.2명으로 미 하버드대의 8.2명보다 적을 정도로서 우수한 두뇌들에게 걸맞는 최고의 교육환경 제공을 자랑한다.

 올해 총 예산 1355억원 가운데 43%는 연구비로 투입될 정도로 이 대학의 연구에 대한 투자 열의또한 다른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한 해 동안 포항공대가 발표한 논문 총 1250편 가운데 미 과학인용색인집인 SCI에 게재된 논문은 964편으로 전체 논문의 77.1%나 된다. 지난 2001년 62.2%, 2002년 64.8%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수 1인당 SCI 발표논문 수도 4.7편으로 지난해의 3.8편보다 크게 향상됐다. 이는 포항공대가 질적으로도 이공계 정상급 대학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포항공대는 또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고 있다.

 지난 1991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종합평가 1위를 시작으로, 1992년∼2003년 대교협 학과평가 최우수, 1998년 홍콩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로부터 아시아 제1의 과학기술대 선정, 2002년∼2004년 국내 대학평가 1위 등을 차지했다.

 이 대학의 역량은 역시 52개의 최첨단 연구소에서 잘 드러난다. 이 가운데 포항공대 35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소는 간염 DNA 백신, 에이즈백신, 신기능 면역 호르몬 개발, 기능성 벼 품종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와 포항공대가 산·학협동으로 설립한 연구소에서는 안진흥 생명과학과 교수가 ‘고기능성 벼 품종 개발’에, 성영철 교수가 ‘DNA 백신 개발’에 각각 매진하고 있다.

 포항공대 부설연구소이며 국내에서 유일한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는 최근 꿈의 장비로 일컬어지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확정되면서 또 한차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현재 제3세대 가속기보다 100억배 이상의 밝은 빛을 발생시켜 순간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장비로 현재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선형가속기의 기반 위에 4세대 가속기를 건설하면 공기단축은 물론 건설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모 총장은 “21세기 세계 최고의 대학을 바라보며 연구부문에서는 2010년까지 최소 10개 연구분야를 세계 정상수준으로 육성하고, 연구와 교육을 연계한 미래형 연구와 교육 복합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