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체 넥슨(대표 서원일)이 올해 초 27세 젊은 CEO를 전격 발탁한데 이어 9개월만에 공동 대표이사제로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서원일 현 대표와 함께 데이비드 리 일본 지사장을 공동 대표로 등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넥슨은 그동안 전문 경영인 1인이 총괄해온 단독 CEO체제에서 처음으로 2인 대표의 복수 경영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넥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데다 내년에는 200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돼 비대해진 회사 규모에 맞게 조직 재정비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넥슨이 게임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체계적인 조직관리가 되지 못한 것도 공동 대표제로 돌아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대표로 선임된 데이비드 리 일본 지사장은 재미교포로 미국에서 MBA과정을 수료한 전문 경영인으로 앞으로 넥슨의 해외자금과 조직관리를 담당하며 일본 지사장을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 대표체제가 출범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공동 대표제로 전환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자금과 조직관리에 밝은 데이비드 리가 공도 대표로 선임되면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넥슨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넥슨은 올해 초 NHN, CJ인터넷 등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빅딜을 성사시키자 규모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IPO 문제가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젊은 CEO로 세간의 주목을 끈 서 대표가 조직 관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정상원 전 대표 등 최근 핵심 개발자들이 넥슨을 떠난데 이어 공동 대표체제가 출범하면서 이같은 분석은 게임업계에 급속히 퍼지는 형국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데이비드 리 일본 지사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는 문제는 올해 초부터 이미 검토된 사항”이라며 “경영상 문제가 있다든지, IPO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았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