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한복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받는 박지은 선수를 보니 가슴이 뿌듯했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을 비롯해 국내외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국제 대회에서 박지은, 박세리, 김미현 등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자 국내 모바일 게임도 해외로 진출해 최고로 인정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컴투스를 비롯한 웹이엔지, 와이더댄닷컴 등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현재 엠포마, 잼다시 등 자본력에 개발력까지 갖춘 해외 유수 게임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해외의 높은 진입 장벽과 지명도 있는 기업들을 볼 때 경쟁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국내 많은 모바일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4년 현재 해외 모바일 시장은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모바일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뿐 아니라 각종 매체의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모바일 전문 리뷰 사이트도 속속 등장한다. 또한 대형 CP들의 M&A도 활발하게 이뤄지며 퍼블리싱 회사와 개발사와의 구분도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모바일 게임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게임 소비 트렌드는 더욱 브랜드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나 미국의 각 이동통신사들은 브랜드 게임과 라이선스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이러한 브랜드 게임 선호 경향과 함께 이번 3사 분기부터 3D 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네트워크 게임도 내년 초부터 활성화될 것이 예상된다.
해외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서는 다양한 라이선스 및 브랜드 게임, 현지 문화에 맞는 창작 게임 런칭이 필요하며 국내보다 더 다양한 폰 사양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해외 모바일 게임 유저들은 취향과 편의성에 따라 다운로드를 받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를 통한 서비스 뿐 아니라 다양한 포탈 사이트를 통한 서비스에도 신경써야 한다. 현재 독일의 ‘jamba’라는 게임 포탈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영향력 못지 않은 활발히 운영을 보여주고 있듯이 다양한 서비스 채널 활용은 해외 시장 공략의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0대~30대까지 폭넓은 타겟층 공략과 함께 모바일 사용 유저의 재구매 유도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 국내와 달리 해외 게임 시장은 이동통신사 별로 타겟층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즈니스 층을 타겟으로 하는 이동통신사의 경우에는 20~30대에 맞는 콘텐츠 서비스를, 10대 유저층을 공략하는 이동통신사의 경우에는 10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타겟층 별로 서비스하는 게임도 차별화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타겟층 공략과 유저의 재구매율을 높이는 것, 이것이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 성공의 지름길이다.
<컴투스 박지영 사장 jypark@com2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