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계 막내 POS가 ‘이고시스 POS’로 재탄생하며 다음 시즌 돌풍을 예약했다.
스폰서 부재로 전용 연습장이 없어 동네 PC방을 전전했고, 변변치 못한 식사와 숙소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의 어깨는 처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이달 초 이고시스템(대표 임창수)을 스폰서로 맞이하면서 41평 신축 아파트에 새로 합숙훈련소를 마련했다. 코치진은 물론 선수들 저마다 ‘편안한 잠자리’와 ‘깔끔한 식탁’, ‘깨끗한 욕실’ 등 쾌적한 훈련 환경에 만족을 표시하며 ‘정말 연습할 의욕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이고시스POS 하태기 감독은 곧바로 기존 POS만의 강인한 훈련과정에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을 더한 ‘하드 트레이닝 매지지먼트 시스템’을 가동했다. 2명의 코치가 하 감독의 뒤를 받치고 새로 아마추어 육성시스템을 도입, 장기적인 전력 확보에도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조만간 팀리그 우승을 노릴 기세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업 돼 있다.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 박성준은 재창단을 계기로 다시 한번 개인리그 우승을 목표로 과거 하드 트레이닝 과정을 레벨업 시킨 혹독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 최근 재기에 성공한 이운재의 기량 역시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고 팀 내 젊은 피 프로토스 문준희의 실력도 상승세에 있어 팀전력에 한몫 단단히 할 태세다. 하 감독은 “좋은 조건과 뛰어난 선수를 보유한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습밖에 없다. 과거 우리만의 하드코어 훈련방식이 환경상의 제약 때문에 일부분밖에 성과를 거둘 수 없었지만 이제 100% 성과를 나타내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합숙소로 이전하자 마자 이고시스POS는 정례화된 아침운동을 재개했다. 기상과 동시에 주변 산을 한 바퀴 돌며 체력과 정신력을 다지고 심신을 새롭게 하는 과정이다. 새로 확보한 15∼18세의 8명 연습생은 이고시스POS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다른 유명팀에 비해 유능한 인재를 앞서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하감독은 더 어린 선수를 발빠르게 영입하는 방법으로 젊은 피를 수혈했다.
‘날개단 POS’, ‘물만난 고기’로 비유되는 이고시스POS의 새로운 변화와 예고된 경쟁력에 벌써부터 프로게임계가 긴장하고 있다.이운재 : 과거 기량을 ‘100% 되찾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팀에서 고참인 만큼 개인 성적보다는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맞추려고 해요. 팀리그에서 우승 한번 해야죠.
임정호 : 무엇보다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좋아요. 이제는 정말 실력을 보여줄 시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동안 연습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 핑계 댈 것도 없어요. 분발할 겁니다.
도진광 : 강한 선수, 강한 프로토스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래서 헤어스타일도 눈에 띄게 바꿨죠. 현재 팀플전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회만 주어지면 개인전과 개인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박성준 : 힘든 시기 때 우승을 했어요. 지금은 뒤를 받쳐주는 탄탄한 스폰서가 있는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당연하겠죠. 다음 시즌에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려볼래요.
문준희 : 일단 잠자는 곳이 깨끗해서 너무 좋아요. 저는 테란전이나 저그전에서 전략이 부족하고 컨트롤도 밀린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이점 보완해서 정말 제대로 성적 한번 내볼께요.
박민현 : 저는 씻는 곳이 깔끔해서 제일 맘에 들어요. 신경쓰이던 학교 문제도 해결됐고 이제는 정말 연습에만 매달릴 수 있어요. 챌린지 거쳐 스타리그 본선 무대 꼭 밟을 거예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