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쇼핑]`MP3` 용량 내 입맛대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장착 MP3 플레이어 바람이 불고 있다. 저장용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MP3 애호가들이 용량의 한계에 다다른 플래시 장착 MP3 플레이어 대신 HDD 장착 MP3 플레이어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애플의 아이포드 미니를 비롯해 삼성전자, 레인콤, 거원시스템 등 국내외 대기업과 전문 업체들이 앞 다퉈 다양한 HDD 장착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 왜 HDD인가

HDD 장착 MP3 플레이어는 적게는 1.5GB에서 많게는 40GB의 대용량을 자랑한다.

256MB나 514MB가 고작인 플래시 메모리 장착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용량이다. 이에 따라 HDD 장착 제품은 수천곡에 이르는 음악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곡을 저장하기 위해 이전에 저장했던 곡을 지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HDD 장착 MP3 플레이어가 더욱 빛나는 것은 보다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MP3 포맷은 압축률을 낮출수록 음질이 좋아지는 반면 용량은 커지게 된다.

일례로 128kbps의 압축률로 만든 MP3 파일의 경우, 노래 한곡당 파일 크기가 약 4MB 정도인데 비해 이를 320kbps로 압축하면 용량이 10MB로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그보비스(OGG) 파일이라면 용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메가바이트 단위의 MP3 플레이어는 고용량 MP3 파일을 사실상 제대로 즐기기 어렵지만 용량이 넉넉한 HDD를 장착한 제품이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

특히 PC에서 MP3 파일을 옮길때 USB포트를 이용하는데 USB가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전송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앞으로 고품질 음악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HDD 장착 제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HDD 장착 MP3 플레이어는 이밖에 외장형 스토리지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단순한 문서뿐 아니라 수백MB에 이르는 동영상도 거뜬히 담아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전문가들이나 사용하던 외장형 하드디스크 기능까지 대신할 수 있도록 해준다.

HDD 장착 MP3 플레이어의 단점은 플래시 장착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또 하드디스크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 다루면 하드디스크에 배드섹터가 나거나 심하면 망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1인치 초소형 HDD를 장착한 제품도 쏟아지고 있고 HDD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어 이같은 문제점도 곧 해소될 전망이다.

# 어떤 제품있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전세계 HDD 장착 MP3 플레이어 시장 1위 자리를 자키고 있는 애플컴퓨터의 ‘아이포드’. 158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에 20GB와 40GB 용량을 제공한다.

최신 제품은 ‘아이포드 미니’에서 선보인 터치식 클릭 휠이 채택돼 재생 목록을 쉽게 선택, 재생할 수 있다. 파이어와이어와 USB 2.0을 지원해 CD 한 장을 5초만에 저장하고 한번의 충전으로 12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포드의 크기를 줄인 아이포드 미니는 명함만한 크기에 은색, 금색, 분홍색, 파란색, 녹색 등 파스텔 색상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의 저장용량은 4GB로 최대 8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애플컴퓨터의 아이포드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아이리버가 내놓은 제품은 ‘H300’ 시리즈. 이 제품은 다양한 기능으로 아이포드와 차별화하고 있다. 우선 휴대폰에 적용되는 26만컬러 2인치 컬러 TFT LCD를 채용해 아이콘과 메뉴를 컬러화했고 이미지 뷰어로 JPG, BMP 파일이나 디카로 받은 사진까지 감상할 수 있다.

또 USB 호스트를 지원해 PC에 연결할 필요 없이 케이블 하나만으로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부터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다. 시리즈중 H320은 20GB와 40GB의 용량을 제공한다.

거원시스템의 ‘아이오디오 M3’는 무손실 압축코덱인 FLAC를 지원하는 제품. 무손실 압축이기 때문에 CD원음과 동일한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20GB와 40GB 용량을 제공하며 모든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6줄 대형 LCD를 채용한 전기능 리모콘이 기본 제공돼 플레이어를 주머니 또는 가방에 넣은 후 꺼내지 않고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1GB 분량의 영어학습 콘텐츠가 기본 탑재돼 있고 최대 14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1인치 HDD를 장착한 초소형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비드의 ‘티모드(TH1000)’은 가로 세로 두께가 각각 42mm, 93mm, 17.9mm로 무게가 80g에 불과하며 1.5GB의 용량을 제공한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8줄 6만5536색상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연속재생은 10시간. 이밖에 터치스톤테크놀리지의 ‘HTS-150’과 사파미디어의 ‘HMP-110R’도 1인치 HDD를 채택한 초소형 제품들이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