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부산 해운대에 있는 한화 리조트 태종대홀에서 제 4차 ‘리니지’ 고객간담회인 ‘텔레포트 To 부산’ 행사가 열렸다. 150여명의 유저들과 GM이 서버별로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부산·경남 지역의 ‘리니지’ 유저들에게는 잊지 못할 자리가 됐다.
이 날 행사는 세번째 에피소드인 ‘생과사’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이 지역 유저들이 처음으로 GM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었기 때문이다.
# 동영상으로 문을 연 간담회
이번 4차 간담회는 예전처럼 엔씨소프트측에서 설명을 하고 난 다음에 유저들이 질문을 하고 GM이나 기획자가 답변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유저들과 GM이 한 테이블에 앉은 채로 진행됐다. 유저들이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고 즐길 수 있도록 컨셉을 변경한 것. 간담회는 동영상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동영상이 두번째 에피소드인 ‘하늘과 땅’의 모습이었고, 정장 관심의 대상인 세번째 에피소드인 ‘생과사’에 대한 부분은 1분이 채 안될 정도로 짧았다. 내용은 리니지 유저들의 모임인 연합군이 라스타바드에 대한 반격을 시도한다는 설정과 새로운 몬스터 및 아이템, 캐릭터 리뉴얼 등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사업팀에서는 아직 제작중인 에피소드라 편집이 가능한 일부분만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을 했지만 유저들의 눈가에는 허탈한 빛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번 소개를 통해 ‘리니지’의 캐릭터가 기존의 것에 비해 훨씬 세련되게 바뀌고, 추억의 사냥터로 전락한 기란던전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소식에는 모든 유저가 기대에 가득찬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여성 유저는 “벌써 6년이나 된 ‘리니지’가 변함없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해가는 ‘리니지’의 세번째 에피소드에 기대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 레어 아이템이 최고의 선물
특히 이날 사회는 리니지 관련 방송 프로그램 MC를 보고 있는 개그맨 김현기씨가 맡아 한층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대부분의 시간이 김현기씨가 진행하는 퀴즈 프로그램에 할애된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유저들은 그 어느때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퀴즈 프로그램은 기란 마을의 아지트 개수가 몇개나 되는지를 알아 맞추는 OX 퀴즈를 비롯해 리니지와 게임에 관련된 단어를 알아맞추는 크로스퍼즐, 리니지에 등장하는 몬스터 및 NPC 등의 이니셜을 보고 알아맞추는 문제 등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퀴즈의 최종 우승팀에게 엘릭서를 1인당 1개씩 증정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간담회장은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다. 엘릭서는 종류별로 캐릭터의 능력을 좌우하는 스탯치를 올려줄 수 있는 물약이다. 힘의 엘릭서는 힘스탯을 1만큼 올려주며, 콘의 엘릭서는 콘스탯을 1만큼 높여주는 식이다.
두번째 에피소드와 함께 몽환의 섬에서 구할 수는 있지만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자신이 원하는 종류를 구하기 힘든만큼 유저들이 환호성을 내지를만한 아이템이다.
대부분 쉽지만 간간히 함정이 숨어있는 문제들로 진행된 퀴즈 프로그램에는 이밖에도 커플티와 USB메모리 및 다이어리와 열쇠고리 등 푸짐한 상품이 제공됐다. 하지만 다른 그 무엇도 게임 아이템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유저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음 업데이트에 추가되는 아이템 가운데 다크엘프의 로망인 ‘흑왕도’가 등장하자 유저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리니지’ 유저들에게는 아이템만한 선물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유저 간담회의 최고 수확은 변화에 대한 정보
김인섭 GM이 새로운 에피소드 ‘생과사’에 대해 소개할 때는 모든 유저가 뒤를 쫑끗 세웠다. 아무래도 150여명이나 되는 유저들이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목적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정보 수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새삼스럽지도 않은 풍경이었다.
GM의 소개에 따르면 세번째 에피소드인 ‘생과사’의 핵심은 ‘디아드요새’의 추가다. 세번째 에피소드의 중심지역인 이 곳은 새로운 몬스터와 공성무기는 물론 유저와 NPC간에 펼쳐지는 새로운 형태의 공성전이 벌어지는 지역이 될 예정이다. 또 기란던전이 새롭게 리뉴얼되고 흑왕도를 비롯핸 신규 아이템도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새로운 보스 몬스터인 ‘바란카’와 그를 지원하는 마령장군 ‘라이아’가 등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부분은 바로 캐릭터. 지난 6년간 단 한차례도 변화가 없었던 기사와 요정·마법사·군주 등의 캐릭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한다. 지난해 추진하다 물거품이 되었던 ‘리니지 포에버’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되살아나는 듯했다.
바로 지난해부터 ‘리니지’ 포스터나 광고물에 등장했던 3D 형태의 세련된 캐릭터의 모습이 그대로 소개된 것. 이번 4차 유저 간담회는 그동안 광고물로만 표현되던 새로운 ‘리니지’ 캐릭터의 등장을 알리는 장소였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