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e-Biz클럽 토론회]차세대 e비즈니스 모델과 추진전략

 전자신문과 한국커머스넷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부·한국전산원·한국인터넷진흥원 후원하는 ‘제28차 e-Biz 클럽 토론회’가 12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 ‘차세대 인터넷비즈니스 모델과 추진전략’이란주제로 열렸다. 한국커머스넷의 추계워크숍을 겸해 열린 이날 토론회는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산·학 전문가들의 인터넷비즈니스에 현황 평가와 전망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자들은 차세대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하기 이전에 현재에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냉철한 원인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와함께 토론자들은 정부의 IT·벤처 지원 정책이 오히려 기업들의 회생을 더디게 하거나 진출장벽이 낮은 분야에 집중케 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점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단 한가지라도 산업경쟁력을 강화시킬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참석자>

송관호 /김현곤<한국전산원 정보화사업지원단장> /유영석 <아이마켓코리아 상무>/전원하/김종완<우리은행 e비즈니스 팀장>/ 홍성찬<한신대 교수>/ 김재민<한국커머스넷 회장>

<사회>

정태명<성균관대교수>  

 

사회= IT839 전략과 IT뉴딜 등 인터넷비즈니스를 포함한 정부의 새로운 IT 정책들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의 실패 사례 등을 거울 삼아 새시대에 대비하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때이다. 오늘의 주제는 차세대 인터넷비즈니스모델과 추진 전략이다. 산·학·연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안과 전략들은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또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토론해보자.

△김현곤(한국전산원 단장)=한국전산원에서는 내년 5월까지 목표로 전자태그(RFID)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달청의 조달 물품 사업, 국방부의 탄약 사업, 산자부의 자동차 부품 사업 등 공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전자태그 분야가 새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 분야에서 새 수익원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환경에서 환경·사람·사물 등 가치가 있고 관리가 필요한 곳에는 모두 전자태그 칩이 들어갈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온·오프라인 콘텐츠가 연결되면 이것이 바로 차세대 비즈니스 개념이 될 것이다. 초기에는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 역기능이 부각될 것이지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비즈니스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잘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에만 몰리지 말고, 기업마다 차별화된 비즈니스로 승부를 봐야 한다.

△유영석(아이마켓코리아 상무)= 소모성자재 마켓플레이스사업을 벌이는 아이마켓코리아는 한 달 주문 건수만 10만 건에 이르며, 이에 대한 처리는 전통적인 거래 방식인 전화나 팩스 등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앞으로는 3가지 측면에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대기업 중심의 사업 구도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에컨대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50만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형 소모성 자재 사업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청소 도구 등 생활 용품, 복사기 등 사무용 기기 등 취급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의 구매대행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병행, 중소 기업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 공급자를 찾아나서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아웃소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국내에서도 시장성 있는 분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원하(KRG 사장)= 급선무는 그동안에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되새기는 것이다. 초기에는 B2B·B2C·C2C 등 다양한 모델들이 시도됐지만 게임과 커뮤니티, 검색포털, 쇼핑몰, 구매대행형 e마켓플레이스 정도만 살아 남았다. 이제 정통부의 IT839 전략으로 새 기회들이 창출되면서 어떤 모델이 생겨나고, 안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존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 기존 성공 모델들은 각자의 장점과 이점을 고객들에게 보여 줬지만, 한계점도 노출되고 있다. 예컨대 포털들은 지나치게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에 의존해 있으며, 쇼핑몰은 저가 외에 특별한 강점을 찾기 어렵다. 앞으로의 실험 과정은 보다 정제되고 질서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력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중심으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들이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완(우리은행 부장)=우리은행은 그동안 국내 최초로 온라인 VIP 전용 포털 사이트, 고객들의 금융정보 통합 서비스 등 을 선보인바 있다. 내년에는 디지털 우리 뱅크 출범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즈니스들이 현 시점에서 과연 성공한 모델이라고 말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5∼6년간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들도 성공적으로 정착했는지 점검해 보는 자세가 필요가 있다. 얼핏 보면 인터넷 비즈니스 중 게임이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프라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매출 규모 등에서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인터넷 비즈니스에 거는 기대만 높은 일종의 ‘거품’은 제거돼야 하며, 그 거품이 왜 생겼는지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인터넷 비즈니스는 대부분 무료인데다, 수익원도 광고에 의존하는 기초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홍성찬 (한신대교수)=비즈니스 원칙의 중요성을 깨달을 때가 왔다. 첫째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한 디지털 카메라 칩을 생산하는 기업의 예를 들어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3∼4년 전만 해도 이 기업은 디지털 카메라 부품 한 가지만 생산하면 실패의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무수히 받았다. 하지만 현재 이 회사의 한해 매출은 4500억 원에 달하며, 반대로 여러 가지 제품들을 만들어 왔던 경쟁사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퇴출됐다. IT839전략도 선택적인 문제를 뽑아냈다고 본다. 이제 어떤 기업이 산업의 흐름을 잘 읽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성공 작으로 평가받는 리니지 게임도 사실, PC방의 활성화와 잘 발달된 초고속 인터넷망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사업 모델이다. 이처럼 시대 조류에 맞는 비즈니스를 제대로 찾아 집중하는 기업만이 차세대 인터넷 비즈니스 시대에 살아 남을수 있다.

△김재민(한국커머스넷 회장)=최근 5년간 우리나라는 IT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정부·기업·민간 모두 IT 산업 부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러나 예컨대 200개나 난립했던 ERP 기업 가운데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갈 정도는 20개도 채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는 산업 정책의 독특한 색깔이 없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이는 기업의 난립을 초래하면서 산업의 붕괴를 이끈 것이다. 이러한 산업들에는 정부의 엄청난 진흥 자금이 소요됐으며, 국민들을 가장 큰 피해자로 만들었다. 앞으로는 IT 산업 기술을 더욱 세분화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만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그동안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들의 전략이 한마디로 ‘너무 조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기업들의 전략도 2∼3년 이상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이제 IT분야를 감싸고 있던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히고 또다른 기회가 기업들에 다가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꿈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리=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주제발표>

IT839전략 조기실현을 위한 RFID 검색서비스 ...송관호(한국인터넷정보원 원장)



차세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은 무궁무진하며, 개별 기업들은 특화된 모델 개발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하고도 많은 차세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도출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유비쿼터스컴퓨팅코리아(u코리아)의 인프라적 기반인 전자태그(RFID)이다. 지난달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정식 출범한 한국인터넷진흥원(NIDA)도 오는 2007∼8년도가 되면 조직 역량의 80∼90%를 전자태그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자태그는 그만큼 중요하며 산업적으로도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전자태그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각국마다 서로 다른 전자태그 코드를 한꺼번에 읽어 인터넷으로 연결해줄수 있는 다중디렉토리서비스(MDS: Multicode Directory Service)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NIDA는 MDS에 대한 기술 개발을 최근에 끝내고 이를 11월 중 자체 서비스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한 한국전산원의 5개 전자태그시범사업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국제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전자 태그 코드가 단일화되지 않고 있고, 적어도 당분간은 단일화 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전자태그 체계는 미국 국방부와 유통기업 월마트가 채택하기로 한 EPC 코드, 일본의 사카무라 겐교수가 주도하는 UID 센터의 U코드, 국제적으로 표준단계에 있는 ISO-IC코드 등이 있다. NIDA는 12월부터 전자태그 시범 서비스를 구축하고, 국내·국제 기구가 모두 참여하는 유비쿼터스정보센터(가칭)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보면 우선 올 연말까지 MDS 등록 및 관리 제도의 연구, 유비쿼터스센싱네트워크(USN) 시범사업, 다중코드 수용표준안 및 국내 검색서비스용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내년 부터는 유비쿼터스정보센터 설립을 비롯 국가간 검색서비스 연동 표준안 제시,국내외 검색서비스 연동 등을 가쳐 오는 2007년 상용화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우리보다 한발 앞서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연구로 전자태그 분야에 대한 연구와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전자태그는 정통부의 IT839 사업의 일환이 돼 있다. 거듭강조하지만 많은 차세대 인터넷비즈니스 모델들이 전자태그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확신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제 기업들은 이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