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중 칠레가 우리나라 기술로 지구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및 로켓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우리나라가 우주기술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브라질·아르헨티나와는 지구 반대편에서 바라본 우주, 아마존의 풍부한 자생식물 등을 활용한 우주·생명공학 분야의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물자수송 지원수준에 머물렀던 한·칠레 간 남극협력도 공동 연구 수준으로 확대된다.
과학기술부는 15일∼19일 동안 이뤄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순방(정상회담)을 계기로 국가별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 △우주 △생명공학 △실질적 남극 공동연구 등의 실질적 과기 협력 확대가 이뤄진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대통령 남미 3국 순방에는 실질적 과학기술 협력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한국과학재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식품개발연구원 관계자 들이 참여했다. 정부 대표단은 향후 국가 간 과학기술장관회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칠레에 소형위성기술 수출 가능성= 칠레는 현재 국가과학기술 분야 중 인공위성 분야 기술 도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이 타협점을 찾는 시점에 우리 나라에서 자체 개발한 과학기술위성과 다목적 실용위성 기술의 첫 수출 물꼬를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항우연은 오는 18일 ‘한-칠레 과학기술 공동회의’에서 칠레 우주청 간 우주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브라질의 우주개발연구소와 양국 간 항공우주 기술이전과 관련한 협의를 벌이게 된다. 브라질이 적도 인근에 우주 발사장을 조성해 놓고 있어 우리 나라가 오는 2008년 통신방송위성을 이곳에서 쏘아올릴 가능성도 크다.
항우연과 브라질국립우주개발연구소와 각자 보유한 인공위성을 통해 우주관측자료 공동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TU)를 교환하고 우주환경시험및 정보교류 등에 나선다. 한국과학재단은 브라질 국가과학기술개발위원회, 아르헨티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과 연구인력교류를 위한 채널을 구축한다.
◇지질분야도 남미협력시대 열어=지질자원연은 이번 남미 방문에서 아르헨티나 지질자원연구소(SEGE MAR)와 △자원 △수자원탐사 △지질학 △자원처리 △동위원소 분석 △지열 △지진 △남극 등에 관한 공동연구 및 자원정보 교류를 위한 협력 협정(MOU)을 체결한다.
이를 통해 국내 산·학·연이 아르헨티나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재 국내 대기업이 석유탐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지질 관련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브라질 국립관측소(ON)를 방문, 공동연구 및 기술 정보의 교환 등 실질적인 기술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남극연구 등 활기 예고= 오는 2006년을 ‘남극의 해’로 선포한 칠레는 우리나라와의 남극 공동연구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브라질 엠브라파(국책생명공학연구기관)의 공동 연구 및 인력 상호방문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