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칼럼]고액연봉자

 헤드헌터 일을 10여 년 하면서 각기 너무나 다른 이·전직의 경우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하는데 연봉은 너무나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은 지금도 지울 수 없다.

전체적인 산업군을 보면 급여 차이는 크게 서너 배까지 나기도 한다. 우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연봉차이는 크게는 2배 정도인 경우도 있다. 대체로 금융권이나 컨설팅 분야의 연봉은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경우가 많다. 그 다음으로 높은 곳은 IT분야이다. 물론 IT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장비, SI 등 아주 여러 분야가 있고 그에 따른 특수성이 있으나, 대체적인 평균은 그러하다. 그 다음이 전기, 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의 제조 분야이다. 이는 중소업체와의 격차는 매우 크지만 일반적인 중견기업 정도의 규모 등을 고려한 수치이다. 그 다음이 소비재 분야이다. 소비재의 종류 역시 상당히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급여 수준이 약한 곳이 패션, 유통, 음반, 영화와 관련된 곳이다.

급여를 구성하는 요소는 기업 간의 차이가 매우 크다. 그래서 특히 이·전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면접을 볼 때에는 그 내용을 분명하게 듣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기업이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있다. 기업 내부적으로 관리부서와 영업을 포함한 수익부서와 다른 급여 체계를 갖고 갈 수 있으며 회사간의 차이도 매우 크다.

고액 연봉은 그만큼의 리스크가 따른다. 직장의 수명이 짧다든지,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든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직장에 반납해야 한다든지, 진급에 한계가 있다든지, 전직에 유연성이 떨어진다든지. 역시 많은 급여를 주는 기업은 더 많은 요구와 짐을 지운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은 헤드헌터의 스카우트 제의에 ‘연봉을 몇 퍼센트 올려야지’ 생각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좀 다른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고용이 워낙 불안하고 평생 직장이 없어진 상태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나의 경쟁력 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조직 내에서의 역할과 아이템에 대한 비전, 성장 가능성 등의 고려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역시 고액 연봉의 유혹은 우리 샐러리맨에게는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다. 고액 연봉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쟁력이라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시장을 읽어가는 능력이다. 그리고 마치 선택받은 듯한 운이 모여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정유민

잡코리아 커리어개발센터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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