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2천만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55인치) 크기의 프리미엄급 LCD TV가 출시 두달만에 판매대수 100대를 돌파하는 등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9월6일부터 시판된 55인치 일체형 LCD TV(모델명 55LP10D)의 판매대수는 지난 8일 100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3일까지 누계로 총 112대에 이르고 있다.
추석 연휴와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에 2대 이상 꼴로 팔린 셈.
이같은 `진기록은 회사측의 당초 예상치를 2배 가량 상회 하는 것이다.
LG전자의 55인치 LCD TV는 양산되고 있는 LCD TV 가운데 유일한 50인치대로, 크기가 세계 최대일 뿐 아니라 가격(1천950만원)도 가장 비싸다.
현대차 쏘나타 가격(N20 기준)이 1천659만-2천23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을 넘는다.
LG전자는 출시 이후 약 한달 가량 DVD 플레이어가 딸린 17인치 LCD TV를 덤으로 얹어주는 판촉 행사를 진행했으나 프로모션 종료후에도 1일 평균 20-30대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판매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30대 가량의 예약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이달말까지 150대 판매를 돌파하는 데 이어 올 연말까지 누계 200대 판매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LG전자의 55인치 LCD TV는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한 셋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으로, 회사측이 독자 개발한 `XD 엔진을 탑재, 디지털 신호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한편 전송과정 신호 세기의 차이로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해 밝기와 명암비를 기존제품보다 높였다.
S-IPS 모듈을 채용, 세계최고 수준인 좌우상하 176도의 광시야각을 확보해 온가족이 함께 시청하는데 있어 시야각 문제도 완전히 해결했다.
LG전자는 기존 크기를 뛰어넘는 대화면과 선명한 고화질, 낮은 전자파 및 소비전력 등을 55인치 LCD TV의 인기비결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주요 백화점 상설 전시 및 골프장 순회 전시 등 타깃 마케팅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장기적인 내수 침체 속에서도 55인치 LCD TV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것은 최상의 자연화질을 표현하는 최고급 디지털 TV에 대한 수요는 경기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반증이라며 높은 구매력을 가진 계층이 고가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소비 회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