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 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때다.’
SI 산업의 비전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2004 한국SI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17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산·학·연 1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현재 국내 SI산업이 봉착한 사업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극복해야할 문제점과 이슈가 논의될 예정이다. 또 경영 측면과 기술 측면에서 고찰한 해결방안과 대책, 이에 대한 정부 및 학계, 산업계의 연구와 실제 경험이 소개된다.
주최 측인 SI학회(학회장 김현수)는 이번 대회의 주제를 ‘국내 SI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필수적인 바람직한 인재상을 정의하고 확보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자정부나 비즈니스상시운영체계(BCP) 등의 주제도 심도있게 토론된다.
이밖에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나 정보기술아키텍처(ITA), 요구공학 등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IT 신기술과 함께 사업대가기준 보완을 비롯한 SI 제도 개선 방안도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핵심인 학술 논문의 경우 BCP를 비롯해 △SI전략·경영 △SI제도·경영 △SI경영혁신 △요소기술 △소프트웨어공학 등 6개 트랙으로 나눠 총 90개의 연구 논문이 대거 발표된다.
특히 BCP(이영재 동국대 교수), 전자정부 가버넌스 모델(강성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과장), RTE구현을 위한 IT활용(이장환 삼성SDS 부장), 데이터마이닝 인텔리전스(조성준 서울대 교수), 전자정부추진현황 및 향후 방향(행자부 정현철 사무관), 요구공학의 이론과 실제(박수용 서강대 교수),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에스크로 서비스(김신곤 광운대 교수 외 3) 등 6개 주요 주제 발표후에는 이에 대한 토론도 진행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SI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선배 전 한국SW산업협회 회장이 공로상을 받을 예정이다. 또 ‘통합전산환경의 개념적 구축 운영 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정해용 나사레떼 대학)’과 ‘해양수산지식경영 추진전략 및 구축 운영사례(강재화 해양수산부)’ 등 두건의 논문에 대한 우수 논문 및 우수 사례 시상식도 거행된다.
<정리 = 김원배 기자 adolfkim@etnews.co.kr>
[인터뷰]김현수 한국SI학회 회장
“이 대로 가다간 산업 자체가 소멸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할 때라고 봅니다.”
6번째 학술대회를 준비한 김현수 SI학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어느 때 보다 국내 SI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토론의 장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전자정부 구현 모델이나 추진방향, BCP 처럼 보다 현실적인 주제를 많이 잡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 회장은 “특히 전자정부나 BCP는 나름대로 국내 SI 업체들이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분야인 만큼 해외시장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자리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20년 전부터 관계사 시스템 위탁관리에서 출발한 SI산업은 내수 시장 축소와 관행적으로 행해오던 사업 추진 방식의 문제점과 낙후된 제도 등으로 인해 한계 상황에 부딪쳤습니다.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 회장이 생각하는 대안은 △신규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 △제도 개선 △해외시장 진출 등이다. 김 회장은 이런 세 가지 큰 축에 대한 업계 전반의 견해를 모으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SI혁신 포럼’ 활동을 내년에는 독립 포럼으로 확장해 활동을 강화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는 당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대가 기준을 보완하거나 법 제도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문제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 필요한 ‘글로벌 시대의 SI 인재상’이란 패널 토론까지, 지금까지 어느 학술 대회보다 토론 주제와 내용이 광범위하게 잡혔다”라며 “산·학·연 등 관련 분야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봉착한 문제를 돌파해나가는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대표 발제
◇ 트랙 A : BCP - 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이영재 동국대 교수>
자연재해 및 전산 재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상시운영체계(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에 필요성이 크게 늘고 있다.
BC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조직은 위기관리를 통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조직은 위기 관리에 임기 응변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어 막대한 손실 증가가 불가피하다.
BCP는 비즈니스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자연과 인간, 기술과 관련된 각종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 또는 비상 사태로 비즈니스 운영상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적정 시간 안에 순차적으로 업무 비즈니스 사이클을 회복하기 위한 체계를 수립하는 프로세스다.
현재 재해복구(DR) 시스템이 조직의 주요 업무 기능의 복귀를 위한 서비스 중단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반면 BCP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고객 기간 업무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여타 핵심 업무를 포함, 이에 소요되는 인적·물적 자원 구성 전반에 대한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BCP는 장애진단·보안·백업 시스템 등 적극적 위기관리와 신속한 대응 및 복구가 가능한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의 반응적 위기관리로 구성된다.
◇ 트랙 B : SI 전략·경영 - 전자정부 가버넌스 모형에 관한 탐색적 연구<강성주 정부혁신분권위원회 과장>
IT 도입 효과는 프로세스 혁신이 병행되어야 하며 가버넌스(Governance) 구조를 재정립하는 것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80년대 이후 정부가 행정에 IT를 본격 도입되면서 상당한 효과를 올렸지만 프로세스 혁신과는 연계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간 IT연구와 조직 이론은 별개로 진행돼 왔다.조직이론은 과학기술 지향적이며 기술연구는 상황론의 일부로 간주돼 기술이 다르면 조직구조도 다르다는 명제 아래 사회기술적 접근 등은 심리적· 사회적 요소를 강조, 물질적 측면을 간과했다.
이에 따라 IT 기술이 가지는 사회적·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조직이론과의 접목 필요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즉 시민 사회의 참여 요구가 급증하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정부 사업에서의 바람직한 가버넌스 모형은 고객과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을 두루 고려할 때 가능하다.
가버넌스 모형에 대한 실증연구는 곧 실무와 연구를 결합한 조직론 연구 성과를 IT 연구에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 트랙 C: SI 경영혁신 - RTE 구현을 위한 IT 활용<이장환 삼성SDS ??부장>
RTE는 기업 내·외부를 포함하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프로세스의 개선 및 정보의 실시간 전달을 통해 업무 지연 요소를 최소화하고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극대화한 기업을 의미한다.
RTE 구현을 위한 3대 요소로 △ 실시간 문제인식 (Visibilty) △ 실시간 의사결정(Intelligence) △ 실시간 대응(Speed) 등이 손꼽힌다.
이같은 요소를 바탕으로 경쟁력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최신 데이터 및 지식의 실시간 교류가 선행돼야 하고 프로세스의 비효율과 커뮤니케이션 장애 등 업무 지연 요소를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또 지능화된 분석 도구의 지원을 토대로 의사결정 최적화를 꾀하는 동시에 반복적인 성과 분석 및 개선 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물론 프로세스 동기화 기반의 RTE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정보수집 기능과 인텔리전트한 분석 기능의 강화 ,네트워크 협업 인프라가 핵심이다.
특히 기업내 인적 자산과 정보화 시스템을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 트랙 D: 데이터마이닝 포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조성준 서울대 교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고객관계관리(CRM)은 마케팅과 금융, 이동통신, 제조 등 전 산업 영역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DB 마케팅 및 CRM은 궁극적으로 고객의 이해를 돕고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구매 혹은 이탈 등 고객 행동을 예측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능동적 개념의 유지강화와 수동적 개념의 이탈 방지로 구분할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기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고수익 고객 확보를 통한 거래 증가를 꾀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익을 많이 내지 않는 고객만 남을 경우에 상황은 달라진다. 여기에서 수익기반의 접근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DB 마케팅 및 CRM의 효과는 고객 수 기준이 아닌 총 취급고 기준이 되므로 수익과 이익에 초점을 맞춰 가장 중요한 우량 고수익 고객에 대한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 휴면 고객 활성화 △ 고객 불평불만 제거 △ 이탈 고객 재탈환 △ 서비스 개발 등 체계적인 전략과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
◇ 트랙 F : 소프트웨어공학 - 요구공학 :이론 및 실제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학과 교수>
프로젝트 실패 원인의 대부분은 요구사항과 관련된다.
시스템 에러의 56%가 참여자간 불충분한 대화로 발생하고 에러 수정에 82%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요구사항이 왜 중요한 가는 대부분의 에러가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후반기로 갈수록 에러의 수정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구사항은 시스템 개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요구공학이란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문서화 하는 데 필요한 요구사항 추출, 분석, 기술, 검증, 유지 보수 및 관리를 포함한 제반 공정에 대한 체계적 접근 분야다.
향후 개발될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요구하는 기능과 제약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요구공학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변화 ,개발 주기 중 지속적인 시스템의 변경, 기존 요구사항 관리 도구의 제한, 웹 환경의 필요
등의 요구사항은 시스템 개발의 핵심적 요소이며 이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