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 http://www.sun.co.kr)가 새로운 운용체계 ‘솔라리스10’을 앞세워 서버 비즈니스의 새판짜기에 나선다.
내년 1월에 나올 솔라리스10은 기존 선 전용칩 스팍은 물론 옵테론을 비롯한 x86칩을 모두 지원하는 범용 운용체계다. 한국썬은 솔라리스10을 인텔과 AMD 등의 범용 칩 서버에 탑재시킴으로써 중소형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썬은 솔라리스10을 고객사에 완전히 무료로 공급하고 유지 보수비를 가입비 형태로 받는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키로 했다. 한국썬은 내달 구체적인 가격 정책을 마련,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국내 서버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솔라리스10의 OEM 공급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본지 16일자 14면 참조
◇솔라리스 기반의 멀티 칩 전략= 한국썬의 이같은 전략은 그동안 ‘독자 OS, 독자 칩’이라는 선의 전통적인 서버 사업 패러다임이 ‘솔라리스 기반의 멀티 칩’으로 바뀌게 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한국썬의 범용 칩 서버 비즈니스가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된다. 옵테론 기반 서버 영업과 솔라리스10을 기반으로 한 OEM 사업이 두 축을 이루게 되는 것. AMD와 공조를 한층 강화해 옵테론 서버는 직접 비즈니스를 벌이고 인텔 서버의 경우 직접 판매하는 대신에 솔라리스를 탑재시킴으로써 ‘솔라리스 서버’ 형태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썬은 솔라리스10 OS 영업을 위해서는 델, 후지쯔, IBM, HP 등 서버 공급업체와 OEM을 비롯한 다양한 제휴관계를 맺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 무료 앞세운 가격정책 =한국썬은 솔라리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솔라리스10부터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을 도입한다. CPU당 OS비용을 받던 기존 가격체제에서 OS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버그 수정이나 기술 지원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단위로 서비스료를 받는 가격 정책을 실시하는 것. 한국썬은 “가격 정책은 최근 발표된 선 본사의 기본 방침을 따르되, 구체적인 가격은 국내 기술인력의 인건비, 간접 판매에 따른 파트너사와의 수익 배분 등을 고려해 별도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 본사는 최근 버그 수정에는 프로세서당 연간 120달러, 일주일에 5일간 12시간 서비스 지원에는 연간 240달러 식의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
◇ 범용 서버 시장 3강 진입 목표 = 한국썬의 솔라리스 OS 무료 정책은 오픈소스 정책을 내세워 매년 12%씩 급성장하고 있는 리눅스를 정조준할 가능성이 크다. 야누스 등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에 역점을 둔 것도 그 때문이다. x86서버 7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윈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윈도, 리눅스와 함께 범용 서버 시장의 3강으로 자리잡는 게 한국썬의 바람이다.
한국썬 관계자는 “그동안 x86 서버는 성능 향상이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OS는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솔라리스를 못따라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솔라리스10은 x86 서버를 쓰지만, 유닉스 서버와 같은 안정성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윈도와 리눅스를 쓰는 고객의 30% 정도가 솔라리스 구매를 저울질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