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이어 기계에 의한 프로그램매매(program trading)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름하는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선물을 이용한 재정거래에서 데이터, 계산, 판단 등의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입력돼 매입, 매도지시가 자동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말한다. 실제 지수 선물가격이 이론상의 지수선물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상(하)회했을 경우에 매입(매도)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으로 매입 프로그램은 현물(주식)을 매입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것을 말하며, 매도 프로그램은 그 반대의 경우이다.
11월들어 12거래일 동안 프로그램매매는 단 3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기록해 11월 한달동안만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매수한 1887억원에 비해 8배나 많은 것으로 프로그램매매가 40P 가까이 오름세를 나타낸 11월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2일 325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프로그램매매는 5일 3017억원, 10일 3032억원 매수 등으로 시종일관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가 지난 12일에는 프로그램매수 사상 최고치인 4642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변화는 KOSPI200 지수선물 12월물 가격이 이론 가격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비싼 선물을 팔고 상대적으로 싼 현물을 사들이는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당분간 차익 거래는 물론 연말 배당투자와 관련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프로그램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앞으로 7000억∼1조원 정도가 프로그램 매수로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어 11월말∼12월초까지 프로그램 매수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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