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날개없는 추락

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1100원대 밑으로 급락한 원달러 환율은 16일 1.2원 오른 1093.20원(3시50분현재)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92.00원에서 거래를 시작, 한때 1097.80원까지 올라갔으나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경제연구소와 증권·금융기관들이 내놓고 있는 내년도 환율전망치도 엇갈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이날 ‘원달러 환율 세자릿수 시대 도래하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락은 △정부의 시장개입 부작용 △주요국의 달러 약세용인 △글로벌 달러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계속돼 평균 107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소 측은 또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경우도 내년 하반기에 엔달러 환율이 92.0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원-엔 동조화 현상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16일 ‘2005년 경제/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원화절상 속도가 완만하게 유지되면서 내년 말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 측은 “글로벌 달러화의 움직임이 쌍둥이 적자 해소를 위해 미 외환당국이 취한 지난 71년의 금태환 금지조치와 85년의 플라자 합의와 같은 장기적인 달러화 약세의 초입이라면 중장기적으로 세 자리대로의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부시 대통령 재선에 따른 달러화의 신뢰 하락에 따른 약세라면 달러화 매물이 해소되고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반등할 경우 상승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년 평균 환율을 1060원으로 전망했고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내년 상반기 환율 예상치로 1050원∼108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