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가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스템 가전이란 공간 활용, 인테리어, 제품 성능 등의 극대화를 위해 통합 혹은 분리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TV와 홈시어터를 하나로 합친 것과 신축 건물 등에 일체로 들어가는 에어컨 등이 있다. 또 최근에는 주방 가전과 공기청정기도 시스템화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TV와 홈시어터 통합=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출시한 파브(PAVV) 시스템은 디지털 방송 시대를 겨냥해 내놓은 영상·음향 부문 최초의 시스템 가전이다. 디지털 방송이 HD(High Definition)와 5.1채널 입체음향으로 송출됨에 따라 이를 최적의 상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대형 디지털TV와 앰프를 내장한 DVD 플레이어, 5.1채널 스피커를 시스템화했다.
삼성전자 측은 “디지털 방송은 고화질과 5.1채널의 입체음향으로 방송되는데 스테레오 사운드의 TV만으로는 5.1채널의 입체음향까지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TV와 홈시어터가 모두 필요하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TV도 수직으로 세우고 DVD 플레이어도 수직으로 세워 시스템 가전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에어컨에 이어 공기청정기까지=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내년 에어컨 시장의 주력 품목으로 선정할 만큼 시스템 에어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신축건물과 리모델링 건물 설계시 시스템 에어컨 채택이 늘기 때문인데 이와 더불어 웰빙이 사회 화두가 되면서 공기청정기도 시스템화되고 있다.
청풍(대표 최진순, 최윤정)은 실내 사무실, 신축아파트, 빌라 등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나 산소발생기 등을 설치해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 중앙감시제어장치를 통해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를 제어할 수 있고 천장과 벽에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 공기청정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청풍은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별도의 사업팀까지 새로 만들었다.
◇왜 시스템인가=웅진코웨이개발의 박용선 사장은 지난달 말 시스템 키친사업 진출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존 생활가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스템 키친 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향후 가전과 가구를 일체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뜻인데 시스템 가전이 늘고 있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시스템 가전은 소비자들에게 설치나 사용상의 복잡함과 번거로움을 없애주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 비용 절감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와 부가가치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신규 소비를 만들려는 가전 업체들의 구미에 맞는 제품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스템 가전의 경우 단품 판매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거래가 이뤄져 회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