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시작된 할인점과 신용카드사 간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에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할인점 업계 2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참여하면서 대규모 사태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오는 18일 31호점인 순천점의 개점을 앞두고 비씨카드와 신용카드 수수료 협상에 들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비씨카드를 받지 않기로 결정,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비씨카드는 2%대의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반면 홈플러스는 기존 수수료의 10% 이내인 1.65% 이하 인상을 주장했다. 특히, 홈플러스 측은 비씨카드의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이번에 인상된 폭만큼 인하를 해주거나 되돌려주는 ‘패이백’ 단서조항으로 내걸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 요구는 카드사 경영 악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차후 경영이 흑자로 돌아설 경우에는 그만큼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비씨카드측은 “2%를 모두 받아도 손실이 발생하지만 현실을 반영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양보는 어렵다”며 ‘2% 인상안’을 계속 요구했다.
이날 양측은 협상을 지속했으나 끝내 결렬돼 홈플러스측은 순천점의 경우 비씨카드를 받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순천점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 30개 점에 대해서는 비씨카드와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카드 수수료 분쟁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와 비씨카드 모두 확산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가급적 협상테이블에서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어서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양사는 “순천점에 대해서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뿐이고 나머지 홈플러스 전 점에 대해서는 기존 수수료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협상을 추진하기 때문에 이마트와 같은 상황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