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IBM, 과학단체 등이 인터넷으로 전세계의 컴퓨터를 연결해 인도주의적 연구에 활용하는 대형 전산망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샘 팔미사노 IBM 회장과 유엔 관계자, 미국 메이요 클리닉, 영국 옥스퍼드대 등은 17일 전세계 기업체와 개인 컴퓨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의학·환경연구 등에 활용하는 ‘세계공동체전산망(WCG:World Community Grid)’을 출범시켰다.
WCG는 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사용자의 컴퓨터를 연결해 해당 컴퓨터가 사용되지 않는 시간에만 연구 데이터를 처리토록 하는 것이다.
WCG 측은 이번에 출범한 전산망을 통해 AIDS·HIV·알츠하이머·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코드를 풀고 자연재해 예측, 세계 식량·물 공급 보호방법 등 연구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다 샌포드 IBM 행정부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최고 1000만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WCG의 첫 번째 연구과제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유전적 구조를 밝혀내는 ‘인간단백질체접힘프로젝트(Human Proteome Folding Project)’로 정해졌으며 앞으로 매년 3∼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1990년대에는 외계 생명체를 찾는 외계지능탐사(SETI) 프로젝트에서 전파망원경으로 수집한 정보를 전세계 지원자들의 컴퓨터로 분석했고 지난해에는 같은 방법으로 천연두 연구를 수행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