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기업들은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 경영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소재 제조업체 215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여건 변화와 기업 대응’을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73%에 달하는 기업이 내년 경영여건 악화를 예상했다.
이들 기업은 이 같은 변화를 감안해 내년에는 매출증가·사업확장 등 성장위주 전략(34.4%)보다는 △당기순이익을 중시하는 내실 위주(43.7%) △한계사업 정리를 통한 구조조정(21.9%) 등의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설비 투자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절반이 넘는 51.6%의 기업이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축소를 고려 중인 기업도 16.3%에 달했다.
이밖에 내년도 가장 큰 경영 위협요인으로는 △소비부진 등 내수침체 지속(42.8%)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26.5%) △환율 불안 등 수출여건 악화(15.3%) △북핵 문제 등 안보 위협(8.4%)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내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들이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며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대외 여건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