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전자 손진방 중국지주회사 사장

 “중국은 이제 최고의 제품으로만 승부를 걸 수 있는 전략시장입니다.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LG는 첨단 IT제품군으로 중국신화를 다시 써 나갈 것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전자전에서 만난 손진방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사장(57)은 중국시장은 다국적기업의 격전장이자 탄탄한 내국 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인 만큼, 더는 전략적인 변신 없이 지금까지의 명성만으로 승부를 걸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의 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 상품군을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군) 구조조정도 선행돼야 합니다.”

 손 사장의 철학은 현장경영.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하이 아시아전자전과 중국전자전을 살펴보기 위해 베이징에서 날아와, 전시장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현장 직원에게 지시하고 타사 제품들을 꼼꼼히 체크하는라 여념이 없었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중국시장에는 상품력이 비슷한 다양한 제품이 속속 밀려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시장에서는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LG전자는 이번 아시아전자전에 LG전자 브랜드의 노트북을 전시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통한 중국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OEM 중심이던 중국시장 노트북 사업을 LG-IBM 분리를 계기로 브랜드 마케팅으로 전환,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노트북사업은 아직은 초기에 불과합니다. 상하이 쿤산에 노트북 공장을 건설해 올해 연간 20만대 정도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물량은 OEM이지만, LG전자는 앞으로 자체브랜드 제품군도 넓히고 중국 내수시장 공략도 강화해 내년 말까지 중국 내 점유율을 5%까지 확대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손 사장은 중국 내 ‘1등 LG’ 구현의 사명을 맡은 선봉장. 중국 정부가 칙사 대접을 하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95년 톈진법인장으로 중국에 들어와 매년 40%의 법인 성장을 주도하며 전자레인지 2위, 에어컨 4위의 쾌거를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정확한 시장 분석을 토대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지금은 첨단 IT제품으로 승부를 걸 때라고 생각합니다. LG전자는 첨단 휴대폰, 첨단 디스플레이, 노트북 등과 프리미엄 가전 제품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상하이=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