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자화전자 간 특허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모터 수급 차질이나 모터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삼성전기와 자화전자는 수원지방법원이 자화전자 진동모터 두 개 모델에 대해 영업정지를 집행한 다음날인 17일 접촉에 나섰으나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자화전자측은 "삼성전기가 손해배상을 요구햇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
다"고 18일 밝혔다
◇자화전자 반격=자화전자는 삼성전기에 앞서 특허 관련 기술을 이용한 진동모터 영업을 해왔다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삼성전기 측에서는 특허 등록 이후 자화전자가 진동모터 설계도면을 바꿨다고 주장한다”면서 “이에 반하는 증거로서 삼성전기 특허 이전부터 추가 들어가 있는 설계도면과 그 당시 휴대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증거가 확보된 만큼 빨리 재판이 진행되어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타격=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트업체인 삼성전자의 진동모터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진동모터는 매일 필요한 수량만을 납품하는 것이 관례다. 자화전자가 영업정지에 대비해 선납한 물량은 일주일 분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도 휴대폰 제조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책임지는 삼성전기의 진동모터사업부장이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단기간에 사태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협상을 요청하는 공문만 도착했을뿐 실무 담당자가 출장중이어서 협상한적이 없다"고 밝혔다.
◇코일모터를 대체하자=모터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존 코일모터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다. 두 개의 모델이 영업정지된 자화전자는 특허와 관계없는 신개념 모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팬택계열사에 납품해 온 모아텍도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대성전기는 브러시없는 진동모터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위한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