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LCD 패널 가격 압박 지속될 듯

 최근 LCD패널 가격이 거의 원가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내년 가격 압박은 여전히 심해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수익성에 적신호 켜진 2005년 LCD산업’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2∼3년 동안 공급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세트업체들에게 가격 결정력이 넘어가 내년에도 가격 압박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첫번째 공급 과잉 시점에 패널 가격 하락폭이 -A라고 가정하면 그 이후에 발생했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폭이 -1.8A, -2.1A, -2.5A로 계속 커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한 15인치 LCD의 경우 도입시점에서 세트가격이 먼저 패널 가격보다 앞서 하락했지만 최근 17인치에서는 도입시점부터 패널 가격과 세트가격 하락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고 2004년 하반기에는 패널 가격 하락폭의 절반 정도 세트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는 등 세트 업체가 가격 결정력을 쥐고 있어 내년에는 가격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LCD업체들이 공급 과잉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TV의 경우 CRT, PDP, 프로젝션 TV 등 다양한 경쟁 디스플레이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LCD 기업에 대한 원가 하락 요구가 과거보다 훨씬 더 거세질 것으로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미룬 대만과 달리 대규모 자금을 이미 투입, 2005년도에 6세대 또는 7세대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에 위기에 대한 체감지수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중소형부터 TV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대만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TV 시장 형성, 원가 절감과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차별화를 해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