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도 붕괴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원이나 하락하며 1065.40원으로 추락했다.
특히 이날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외환시장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투기요인에 의해 크게 변동 하는 경우에는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이 급락한 1078.00원으로 개장, 1080원이 깨졌으며 이어 계속 폭락하면서 1070원마저 붕괴되면서 급락세가 지속됐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100원이 붕괴되는 등 이번주들어 불과 나흘만에 40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환율 낙폭도 확대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8일 환율 폭락세는 엔달러 환율이 103엔선까지 폭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수출대금 환전물량이 출회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시장에서도 달러가 조금만 오르면 팔자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 이러한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의 추세를 보면 환율은 1050원까지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104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과 경제연구소에서는 환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시장에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고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환율 하락에 따른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 개기요구가 나올 수 있지만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를 주요 국가들이 용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환율하락이 대세”라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여력의 한계 때문에 안정까지는 힘들고 속도를 조정할 수는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 본부장은 이어 “지금은 적극적인 환율방어보다는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회피할 방안을 강구해 적응력을 키우는 한편 환율하락에 따른 부채경감·원자재 비용 절감 등 기회요인을 살려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는 이미 대세이기 때문”이라며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보다는 당분간 추이를 관망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국가의 통화에 관심을 갖게 하거나 결제통화를 달러화 보다는 유로화나 엔화쪽으로 돌리는 방안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