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업체들, 외국계 DBMS업체에 도전장

공공시장 공략-윈백 경쟁 가세

 국내 소프트트웨어 업체들이 오라클 등 세계적인 SW업체들의 각축장인 범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 잇따라 진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메인메모리(MM) DBMS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알티베이스가 최근 MM DBMS와 디스크 기반의 범용 DBMS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미들웨어로 잘 알려진 티맥스소프트도 다음달 중에 DBMS 신제품(제품명 티베로)을 내놓고 시장경쟁에 가세한다. 또 공공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적인 DBMS업체로 성장해 온 케이컴스는 다음달 중 새로운 버전(제품명 유니SQL6.5)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DBMS업계는 오라클·IBM·MS 등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계 기업과 이에 도전하는 국산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DBMS는 SW중 운용체계(OS)와 함께 최고의 기술력을 요하는 부문으로 국산 소프트웨어의 글로벌화의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공시장 집중 공략=국내 DBMS업체들은 국산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인 공공기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재 중앙 공공기관의 상당수가 메인 DBMS로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방 기관이나 교육부에서는 국산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또 중앙 공공기관도 최근 통합작업을 벌이면서 DBMS를 새로 구축하면서 국내 솔루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공공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금융시장과 함께 최대 DBMS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소규모 학교 시장을 중심으로 1만개 고객을 확보중인 케이컴스(대표 강태헌)의 경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분리 구축 사업과 중앙 정부의 신규 사업을 집중 공략해, 내년 공공부문에만 2000카피(약 80억원)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임종기 상무는 “국내 업체들의 가세로 공공 시장에서 외국계 일변도 구도가 가장 먼저 무너질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백 경쟁에도 가세=후발주자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윈백을 공언하고 있다. 국내 DBMS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외국계 업체와 경쟁을 위해서는 윈백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미들웨어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들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DBMS 시장에서도 외국계 업체들을 바짝 밀어부치겠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공공기관 중 여러곳이 자사 DBMS 구축을 검토중이며, 이중 1곳과는 윈백을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윈백 사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BMS 1위업체인 오라클을 대상으로 한국IBM·한국MS 등 외국계 업체들이 윈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고객 뺏기’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 진출 가속=하지만 세계적인 SW업체들이 버티고 있는데다, 시장마저 포화상태에 접어든 DBMS 시장은 국내 업체들에 녹록치 않은 시장이다. 국내 업체들도 외국계 업체들과 정면 승부보다는 준거사이트 확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준거사이트 개척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가 하이브리드 제품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하이브리드 제품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솔루션”이라며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DBMS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아시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외산 DBMS 윈백을 통해 성능을 검증받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