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퉁관 지역이 세계 주요 전자 업체들의 생산 기지로 떠오르면서 국내 중견 전자재료 업체들의 이 지역 진출 및 현지 생산도 활발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완제품 및 부품 업체에 이어 국내 재료소재 업체도 중국 진출을 확대, 현지의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직접 공급과 물류비 절감, 인건비 감소 등에 따른 경쟁력 강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가격 경쟁이 심한 분야의 중국 이전을 통해 국내 사업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성한다는 계획이다.
◇퉁관이 전자산업 생산 기지=최근 전자재료 업체들은 특히 중국 남동부 퉁관 지역에 집중 진출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상하이·청도 공장에 이어 이번 달 퉁관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텐진 공장을 운영하던 창성도 올해 퉁관에 자성코어 공장을 설립했으며 이수세라믹도 퉁관 공장을 가동, E코어를 생산 중이다. 휘닉스피디이는 지난해부터 이 지역에 브라운관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왜 모이나=이 지역이 중국내 전자산업 특히 부품 관련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거하는 자성코어를 생산하는 창성의 경우 이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전원공급장치 분야의 세계 10대 업체가 모두 퉁관에 진출해 있다. 휘닉스피디이도 앞서 삼성SDI 등 브라운관 관련 업체들을 겨냥, 퉁관에 공장을 세웠다.
또 국내 업체들은 기존 사업을 중국에 이전하고 국내 사업은 고부가가치 위주로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휘닉스피디이는 브라운관 부품 시장이 안 좋던 2002년 중국 진출을 단행, 이 분야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PDP 파우더 등 신사업에 진출했다. 대주전자재료도 중국에서 에폭시 도료·도전성 재료 등을 생산하고 국내에선 PDP 파우더·나노소재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향후 전망은=세계 주요 전자 및 부품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가속화함에 따라 국내 전자재료 업체들의 퉁관 등 중국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환율·유가 등이 문제가 되면서 비용절감을 위한 중국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지역의 최근 인력난·노무관리의 어려움 등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활동에 제약요소라는 지적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