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계가 리튬이온 배터리의 무게중심을 2400㎃H 고용량 제품으로 옮기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C, 새한에너테크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2400㎃H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연초에는 대개 2000㎃H 제품이나 2200㎃H 제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2400㎃H 제품 생산이 급증하며 주력제품 교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2400㎃H 제품은 기존 2200㎃H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 정도 비싸 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2400㎃H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이 증가하는 이유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2차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내수 시장이 전력 소모량이 큰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폰의 경우 하반기 들어 카메라나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제품이 일반화됐고 노트북 역시 와이드 화면과 디지털 TV 수신 등 고급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로 대표되는 선발업체는 연초에 비해 2400㎃H 제품 비중이 3∼4배 늘었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연초 10% 수준에 머물던 2400㎃H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비중이 최근에는 40%로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내년 초에는 50%를 넘어 수량, 매출 모두 최고 주력기종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상반기만 해도 2400㎃H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비중이 5% 미만에 그쳤지만 현재 15% 수준으로 높아졌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비중을 더욱 늘려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업체들도 2400㎃H 제품 비중은 10% 이내”라며 “2400㎃H 초기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가 선전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SKC(대표 박장석)와 새한에너테크(대표 심한보) 등 후발 주자들은 2400㎃H 리튬이온 배터리에 더 적극적이다. 현재 두 회사 모두 2400㎃H 제품 비중이 50% 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선발 업체와 다른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