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사이에서 서버 안정성과 원활한 서비스가 서버 구매의 주요 조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NHN가 한국IBM과 IT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엔씨소프트, 그라비티 등 유명 게임업체들도 올들어 낡은 서버 장비를 대규모 교체하면서 성능은 물론 유지보수 문제들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일부 닷컴기업들 중에서는 안정성을 이유로 64비트 유닉스 서버를 구입하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서버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가격 부담은 줄어든 반면, 대량의 서버를 관리하고 유지 보수하는 서비스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선두 닷컴업체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엔씨소프트, 그라비티는 올해 들어 기존 서버를 각각 HP나 IBM 장비로 대폭 교체했다. 웹젠도 방학을 앞두고 서버 용량을 증설하면서 HP서버를 구매했다.
그라비티 서버 담당자는 “회사 초창기에는 조립 서버를 개별 구매하는 사례도 상당히 많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유지보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등 포털업체에 대규모 서버를 공급해 온 이슬림과 디지털헨지 측도 “고객사들이 유지보수 등 구매 후 서비스에 관심을 크게 기울이고 있어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닷컴 기업들이 DB 서버로 64비트 유닉스 서버를 구매하는 사례도 심삼찮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여인닷컴, 인터파크, SK커뮤니케이션즈(싸이월드), KPMS, 이젠 등의 DB서버 용도로 수퍼돔을 공급했다.
이젠 관계자는 “3개월 정도 종합 테스트 해본 결과 대용량 DB의 경우 자사 환경에서는 유닉스 서버가 총소유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닉스 서버 구매 이유를 밝혔다. 여인닷컴은 안정성을 이유로 기존 유닉스 서버를 수퍼돔으로 교체했고 KPMS는 기존 미드레인지급 HP 유닉스 서버를 수퍼돔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한국IBM도 지난해 네오위즈 등에 파워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를 공급한 사례가 있으며 한국썬도 최근 닷컴 한곳에 유닉스 장비 공급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