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자가 추산하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음영지역 중계망 구축비용은 350억∼540억원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지상파 DMB용 중계망은 앞으로 지상파 DMB를 휴대폰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지상파 DMB 겸용 휴대폰(일명 지상파 DMB폰) 개발에 성공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돼 왔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건물 내부와 지하철에서 지상파 DMB폰으로 방송을 시청하려면 450∼630개의 갭필러가 필요하며 구축비용은 350억∼54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KTF는 지상파 DMB 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갭필러 450여개가 필요하며 비용은 비공용화시 480억원, 공용화시 350억원으로 추산했다. LGT는 630개 갭필러에 비공용화시 540억원, 공용화시 360억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KTF와 LGT의 이 같은 예상은 관악산에서 송출하는 것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해 산출해낸 수치다. 공용화는 기존에 존재하는 이동통신용 갭필러나 한국전파기지국 시설을 함께 쓰는 것을 말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예상비용은 최소치에 기반한 것이며 실제 구축에는 이보다 많은 액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준 KTF DMB 팀장은 “옥외 구간에서 100W짜리 갭필러 150여개가 필요할 것”이라며 “구축비용 외에 연간 중계망 운영에만 1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팀장은 또 “이 같은 비용은 지상파 DMB 사업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KTF나 LGT가 예상한 금액은 관악산 송신소만을 상정한 것으로 실제로는 남산 송신소도 활용할 수 있다”며 “실제 소요비용보다 높게 추산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파기지국은 지하철 내 원활한 지상파 DMB 중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1월께 장비와 소자를 개발하고 △2월 BMT를 실시해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3월 시범역사 구축, 필드테스트, 장비 생산이 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