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IT 협력 8대 과제 채택으로 한·인도 간 협력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8대 과제 핵심사업인 인도의 고급 SW인력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제시됐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21일 인도의 고급 SW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정부의 ‘인도 SW인력 활용모델 초안’을 마련하고 ‘IT인력협력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협력방안을 밝혔다.
진흥원은 23일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되는 ‘한·인도 IT’ 포럼에서 이를 공개하는 한편 초안을 토대로 인도 측 실무기관인 NASSCOM과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단기·중장기 SW인력 교류 방안 마련=진흥원은 한·인도 SW인력 교류를 위해 단기와 중장기 방안을 수립했다. 단기 방안으로는 한국 정보통신부와 인도 정보기술부가 공동 참여하는 한·인도 ‘IT인력협력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를 통해 진흥원은 실무기관으로서 국내 기업이 요구하는 고급 SW인력 수요를 파악한 뒤 인도 인력 아웃소싱과 채용 등 인력 연계사업을 지원한다. 인도 측은 NASSCOM을 실무기관으로 하여 한국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SW인력을 확보하고 파견인력 자격검증과 행정지원 등을 수행한다.
중장기 방안으로는 국내 고급 SW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SW인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진흥원을 실무기관으로 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국내 비트컴퓨터센터와 삼성멀티캠퍼스, 인도 APTEC, NIIT 등의 인력교육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력 개발에 나선다. 또 국내 대학과 전문교육기관에 인도 강사진을 초빙한 8개월 기간의 위탁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TCS, Wipro, Satyam 등 인도의 유명 IT기업에 국내 SW인력의 인턴십 교육도 추진키로 했다. 4∼6개월 동안 진행되는 인턴십 교육을 통해 현지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해 다국적 기업이 요구하는 프로젝트 기법을 배우게 된다.
◇다양한 인력 활용모델 제시=진흥원은 정부의 인력 활용모델 외에 다양한 인력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대기업을 중심으로 저임금 구조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 제조, 유통, 통신 등 대기업들이 생산기기를 해외로 옮길 경우 인도 SW인력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이다. 또 인도 현지에 R&D법인을 설립하는 인소싱 방안도 제시했다. 삼성과 LG 등이 이미 현지에 R&D센터를 설립했는데 현지에서는 연구개발 비용의 10년간 조세비용 면제와 150% 소득세 가중치 감면이라는 혜택이 부여된다.
아웃소싱과 인소싱 외에 국내에서 인도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인력알선 전문기업을 양성하는 방안과 국내 SW기업에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인도 SW기업에 제공해 제품 현지화와 글로벌 마케팅 등을 담당케 하는 마케팅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고급 SW인력 확보가 핵심=이 같은 정부의 인도 SW인력 활용은 국내 일자리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진흥원은 우선 국내에서는 사실상 채용이 불가능한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동안 정부 지원을 통해 민간교육센터와 대학 등에서 총 11만6695명의 IT인력을 양성했으나 이 가운데 석·박사급은 1만1246명으로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고급인력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