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LCD모니터 시장에 중소기업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30만원대까지 인하된 중소기업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 급신장하고 있는 것. LCD 모니터 시장에서 그동안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LCD모니터 시장에서 LG와 삼성의 위세는 정말로 대단했다.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지닌 LG전자는 17인치 주력 모델의 가격을 50만원 이하로 떨어뜨려 중소기업 제품들을 압박했다. 또 고급형 제품에 주력하던 삼성전자까지 다양한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중소기업 시장을 파고들었다.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10월 중순. 중소기업들이 17인치 제품 가격을 30만원대로 인하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특히 예전과 달리 단순히 가격만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주력 제품에 못지 않은 고급사양을 지원하면서도 10만원 이상 저렴해 초보 구매자 뿐 아니라 마니아층까지 어필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 속도가 빠르듯 구매자들이 LCD모니터를 선택하는 조건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DVI 출력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가 드물었던 2년전과 5만원짜리 보급형 제품에도 DVI 단자가 달려 있는 지금은 상황은 180도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업무용에 국한하지 않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빠른 응답속도를 지닌 LCD모니터를 찾고 있다. 늦게나마 구매자들의 요구조건을 파악한 중소기업들도 응답속도가 빠른 고급 패널을 장착하고 있다.
‘카디날 CS 172 DVI’는 삼성전자의 패널을 채택하고 13ms의 빠른 반응속도와 고급 DVI 입력단자까지 채택하고도 29만5000원(다나와 현금 최저가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다나와의 400여개 연동 쇼핑몰의 실판매 데이터를 집계하는 ‘다나와 주간 판매순위’ LCD모니터 분야에서 10월 들어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최근 4위를 기록하며 대기업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슷한 스펙을 지닌 ‘3GATE 블루아이 1710D’ ‘올링스미디어 CT-726D’ ‘데이터뷰 DAVI-1700G’ 같은 모델도 30~35만원 사이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의 ‘L1720P’와 같이 비슷한 스펙을 지닌 대기업 제품은 48만원 전후로 15만원 정도의 큰 가격차를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 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소기업들의 반란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어떤 대응을 보일 지 지켜보는 것도 연말 시장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나와 웹마스터 염오준 webmaster@dana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