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라이브` 자동결제 사태 파장

X박스 라이브의 어이 없는 자동갱신 과금에 대한 유저 반감이 높아지면서 불똥이 X박스 관련 타이틀 판매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저 반감이 확산되면서 라이브를 지원하는 킬러타이틀에 대한 유저 관심도 급속히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MS에게 올 하반기는 그간의 판매 부진을 타개할 적기이자 호기였다. 실제로 한국MS는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 더크루세이더(이하 KUFTC)’를 비롯해 X박스 최대 히트작인 ‘DOAU’ ‘헤일로2’ 등을 잇따라 내놓고 대규모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KUFTC’는 국내업체가 개발한 최초의 X박스용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데다 코에이의 ‘진삼국무쌍’ 시리즈에 버금가는 게임 퀄리티까지 구현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UFTC’의 선전과 함께 용산 등지의 유통시장에서는 X박스와 라이브 키트의 판매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세였다.

 여기다 X박스용 타이틀 중 최대 인기 시리즈인 ‘DOAU’와 ‘헤일로2’도 최근 연이어 발매했다. 테크모가 개발한 ‘DOAU’는 미소녀들이 수영복을 입고 격투를 벌이는 대전게임으로 ‘DOAX’ 등 관련 시리즈들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X박스 최대의 히트작이라 할 수 있는 1인칭 액션 게임인 ‘헤일로2’는 유명 성우 박일씨 등 총 32명의 성우들이 참여해 실감나는 목소리로 한글 더빙까지 마치는 등 국내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들 3개 타이틀 모두 X박스 라이브를 지원하는 대표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라이브 결제 파동이 타이틀 판매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라이브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그동안 ‘KUFTC’나 ‘헤일로’ 시리즈를 즐겨왔으나 최근 파동 이후로 라이브 이용을 중단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사람들이 줄면서 라이브 이용 재미도 더욱 반감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작 타이틀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수그러두는 추세. 따라서 오랜만에 판매호전 기회를 맞은 한국MS에 이번 라이브 파동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산지역의 게임 유통업체 관계자는 “라이브 파동 이후 상당수 소비자들이 구매시 라이브 과금 여부를 묻는 등 타이틀 구매까지 주저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파동이 대작 타이틀 판매에도 나쁜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