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판을 옆에 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공무원들의 근무 풍속도가 앞으로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21일 행정자치부(장관 허성관 http://www.mogaha.go.kr)는 국내 행정부처로는 처음으로 컴퓨터 화면상에서 영상대화를 하면서 보고나 지시는 물론, 결재까지 가능한 ‘온라인 영상대화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제 공무원도 자기 자리에 앉아 PC영상 대화를 통해 결재를 받거나,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첫 대상은 본부와 소속기관의 과장급 이상 간부급 83명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위해 행자부는 총 1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세종로 정부청사내 40여대의 PC를 포함해 해당 간부들의 컴퓨터에 전용 소프트웨어와 웹카메라 등 하드웨어 장착을 완료했다.
특히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이번 시스템 구축을 자축하기 위해 22일 직접 시연에 나선다. 이날 시연에서는 허 장관이 직접 온라인상에서 제주·부산·광주 부시장을 불러 간단한 영상회의를 주재한다. 또 담당과장도 호출해 영상대화를 하면서 실제 결재까지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행자부는 담당 공무원이 이동중이거나 원격지에 있을 때도 긴급한 현안일 경우는 무선 영상대화시스템을 통해 현장에서 보고받고 지시하는 ‘사이버 현장 행정’을 본격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세우 행자부 정보화기반과 사무관은 “담당 실·국장의 잦은 호출로 인한 번거로움과 결재대기·지연 등의 문제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자부는 시스템 활용이 정착되면 단계적으로 경찰청, 소방방재청 및 시·도 등 지방기관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정부부처로 전파시킬 방침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