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엔 만족·부당대우는 여전

사진: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은 20일과 21일 양일간 경기도 지산리조트에서 골드카드를 발급받아 국내에서 근무중인 해외인력들을 초청해 2004 해외기술인력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은 워크숍에 참석한 외국 첨단기술인력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의 첨단기술인력들은 대체로 한국의 근로조건에 만족하고 있지만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직장동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사무총장 박봉규)이 골드카드(해외 첨단기술인력에 대한 출입국 특혜)를 통해 입국, 한국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해외 기술인력 8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응답자의 81%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그중 12%는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5% 이상이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다시 한국에서 근무하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반면 외국인이라는 점때문에 직장동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등 17%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세계화 시대에 외국인들에게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월급을 못 받은 경우도 7%에 이르는 것으로 나 되었다. 이와 함께 △의사소통의 어려움 △한국 영주권 획득의 어려움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공제 등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상당수 제기돼 이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카드제도는 산업자원부가 중소·벤처기업들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7T(나노·바이오··e비즈니스·디지털 전자·신소재·에너지·수송기계)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 첨단기술인력 유치제도로 2000년 말 시행 후 현재까지 300여 명이 넘는 해외 선진 기술 인력들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봉규 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한국의 기술진흥을 위해서는 휴먼파워가 절실하며 외국기술인력은 국내의 부족한 기술인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인력의 교류는 산업이나 기업의 국제화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자부와 산업기술재단은 20일과 21일 양일간 경기도 지산리조트에서 인도·베트남·러시아·영국·미국 등 11개 국가의 해외기술인력 80여 명과 주한베트남대사관, 주한인도대사관, 중소기업진흥공단, 컨설팅 업체 대표 및 기업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4 해외기술인력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즈엉 징 특 주한베트남대사는 베트남의 인력개발정책을 소개한 뒤 “향후 베트남의 인력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