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서비스 활성화엔 이동전화사업자의 역할이 지대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렇지만 이동전화사업자의 수익 모델을 당장 찾기 힘들며 논의 또한 아직 초기 단계인 실정이다.
이는 전자신문사가 이동멀티미디어방송산업협회와 함께 지난 18일 서초동 협회 회의실에서 ‘효율적인 지상파DMB 방송망 구축 방안’이란 주제로 연 정책토론회에서 확인됐다.
이날 토론회는 지상파 DMB 송신망 구축 문제와 함께 지상파 DMB가 휴대폰을 킬러 단말기로 삼기 위해 필수적인 음영지역 중계망 구축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홍기선 고려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학계를 대표해 김국진 KISDI 책임연구원,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 업계에서 김동율 LGT DMB팀장, 채태준 KTF DMB팀장, 김혁 KBS PD, 김인주 SBS DMB추진단 차장, 김윤섭 MBC DMB추진단 차장, 박재홍 넷앤티비 사장 그리고 협회의 유세준 회장이 참석했다.
◇지상파 DMB 활성화의 열쇠는 이통사=KBS의 김혁 PD는 “DMB가 휴대폰으로 들어가면서 방송사의 손을 떠났다”며 향후 이동통신사업자의 지상파 DMB 역할론을 강조했다. 즉, 휴대폰에서 DMB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중계망을 구축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이동통신사업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MBC와 SBS측도 기본적으로 중계망 구축에 이동통신사업자가 나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는 “네트워크 투자의 측면에서 보면 이동형 방송에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장소가 지하철”이라며 “그러나 갭필러(중계기) 등을 설치해야 하는 데 상당한 금액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채태준 KTF 팀장은 “지상파 DMB도 전송의 성격이 강해 (이통사의 인프라를) 일정 부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인프라를 최대한 협조할 수는 있지만 (KTF는) 자선사업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율 LGT 팀장은 “지상파 DMB 활성화라는 전제 하에 이통사가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이미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LG전자가 지상파DMB폰을 개발한 것도 LG그룹 전체의 방향으로 읽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동윤 MBC 차장, 김국진 KISDI 박사, 채태준 KTF 팀장은 이통사의 역할에는 동의하면서도 ‘지상파 DMB가 꼭 처음부터 무리하면서까지 휴대폰에서 서비스할 필요가 있느냐’며 초기 차량용 단말기 중심의 서비스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통사 수익모델 확보가 과제=김국진 KISDI 박사는 “단말기 보급과 관리를 위한 고객과의 접점은 이통사”라며 향후 지상파 DMB폰 유통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혁 KBS PD는 “유통망 부분이 오히려 갭필러 구축보다 중요하다”며 “지상파 DMB가 휴대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통사의 유통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교수는 “애초에 무료방송으로 구분해서 이동통신사들이 DMB사업에 협력 또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참여를 이끌 ‘당근’이 필요하다는 데엔 대체로 동의했다.
채태준 KTF 팀장은 “이동통신사업자가 지상파 DMB폰을 유통했을때 최소한의 (유통)원가 수준을 보장받을 지 의문”이라며 “(경쟁매체인) 위성DMB의 경우 유료수익의 일정부분을 이통사와 나눈다”고 말했다. 김동율 LGT 팀장 역시 “실질적으로 고객 접점에 해당되는 부분은 유통”이라며 “지금까지 이에 대한 논의가 상당부분 간과돼왔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들은 그러나 이통사의 참여을 이끌어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일각에서 얘기돼온 ‘휴대폰 서비스에 한정한 유료서비스’ ‘부가서비스의 유료화’ 등을 몇몇 토론자가 전달하는 데 그쳤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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