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KT 사장 “KT­KTF 합병 해야”

KT, KTF와 합병추진 공식화

 KT가 KTF와의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관련기사 3면

 KT 이용경 사장은 2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GSM 자회사인 NTC 방문 후 가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통신·방송 융합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KTF와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재임 기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통신·방송 융합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합병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쳤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사장은 “AT&T, NTT, 도이치텔레콤(DT) 등 외국 유력 통신사업자들은 유선과 무선 사업자가 융합 사업을 추진하는 추세”라며 “KT가 이 같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합병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용경 사장은 “KT와 KTF는 유무선 융합 환경에서 서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논의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경 사장은 특히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궁극적으로 합쳐질 것으로 예측, KTF와의 합병 추진이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용경 사장은 두루넷 매각과 관련해 “초고속인터넷 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며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 인수와 와이브로 사업권을 획득하면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뉴브리지-AIG의 성격상 지분을 매각해 시세차익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브리지-AIG가 지분을 매각할 대상은 SK텔레콤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또 “와이브로 사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각 사업자들은 사업성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와이브로는 WCDMA, 디지털미디어방송(DMB) 사업과 연계, 세부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경 사장은 연해주 GSM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자회사 NTC의 사업을 점검하고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