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지난 10월 대형 LCD 제품을 전달에 비해 무려 70만대 이상 더 판매하는 기록적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제치고 11개월 만에 대형 출하량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양사의 판매량 차이가 2만5000여대에 불과한데다 삼성전자도 이달부터 5라인 추가 증설분(2만개)을 가동하고 내년 2분기에는 7세대 가동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 양사의 출하량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10월 LCD 출하 실적’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전달에 비해 36% 늘어난 273만개의 대형 LCD를 판매, 12% 증가한 삼성전자(270만개)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대형 출하량 1위에 올랐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에 대형 제품 출하량에서 역전당했으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대형 물량 확보, 6세대 라인 생산 확대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지난달 증가분 70만대는 한국과 대만 전체 출하량 증가량인 130만대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LG필립스LCD는 노트북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출하량으로 1위, 모니터에서는 삼성전자를 역전해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대형 출하량에서는 뒤졌지만 매출에서 업계 최고 평균 판매가격(211달러)을 기록한 데 힘입어 LG필립스LCD를 근소하게 앞섰다. 중소형까지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7억4200만달러로 5억9200만달러를 기록한 LG필립스LCD를 여전히 크게 앞질렀다.
LG필립스LCD측은 “이달부터 LCD 생산능력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서게 돼 앞으로 상당 기간 대형 출하량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5세대 라인 추가 증설과 내년 2월부터 7세대가 가동되는 만큼 대형 출하량에서도 곧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현상으로 치부했다.
특히 현재 LCD 시장 상황이 공급 과잉 상태여서 생산량 확대가 바로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누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대형 출하량 실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체 대형 출하량은 전달에 비해 14% 증가한 1075만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달에 비해 8% 증가,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달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300만대에 이르는 재고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폭에 비해 여전히 모니터가 기대만큼 판매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