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노무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등 남미 ABC 3국을 순방, 남미 각국과 경제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칠레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20일 저녁(현지시각) 의장국인 라고스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 라고스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등 남미 ABC 3국 순방은 중국·러시아에 이은 신흥경제대국 브릭스(BRICs) 국가에 대한 세일즈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순방기간 노 대통령은 3국과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도 APEC을 우리의 지속적인 무역·투자 파트너이자 시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200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아·태 지역 공동번영과 경제공동체 구현이라는 비전 실현에 건설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순방에선 특히 IT부문에서 IT협력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현지에 IT협력센터를 개소하기로 하는 등 IT분야의 협력 활성화 기반을 구축, 이들 국가와 우리나라 기업 간 교류·협력을 촉진해 수출 및 투자확대의 큰 전기를 마련했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브라질·칠레 등과 잇달아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어 남미국가와 과학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에너지·자원분야에서는 대상국 간 협력이 체계화·구체화되는 기반을 조성하고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 및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공동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ABC를 강력한 IT·과학기술 파트너로=정부는 아르헨티나와 △소프트웨어 개발 △초고속 인터넷 △전자태그(RFID) △전자정부 △IT인력 교류 △이동통신 등 6개 항목에 걸쳐 IT협력약정을 체결, 양국 간 정보통신협력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차원의 IT인력 교류 △인터넷 청년봉사단 파견 △IT정책자문단 파견 등을 제안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아르헨티나 진출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브라질과는 협력수준을 기존의 ‘21세기 특별동반자관계’에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높였다. 한·브라질 간 IT교류를 위한 협력센터를 브라질에 설립, 양국 정보통신 관련 기관의 정보화 추진 경험과 기술을 비롯한 기업 간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한·브라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어 생명공학·우주·원자력·정보통신기술 등 4개 분야에서 합의, △양국 간 공동 연구 △인력 및 정보 교류 △협력기금 조성 등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강구해 추진키로 했다. 또한 내년 열릴 한·브라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실무 국장급에서 장관급이나 차관급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칠레에서도 ‘한·칠레 IT협력센터’를 기반으로 정보통신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데 이어 산업기술분야에서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산업협력기금’을 설치키로 하는 등 양국 간 장기적인 IT분야 협력기반을 구축, 향후 우리 IT기업의 시장진출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경제·통상 협력으로 무역 극대화=노 대통령의 이번 남미 순방과 APEC회의의 의의는 통상 분야에서도 찾을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순방기간 내내 참여정부의 개방적인 경제정책을 설명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특히 중남미 지역통합 추세를 감안,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무역협정 및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이들 3국과의 통상장관 회담 개최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우리 역사상 첫 FTA국가인 칠레와는 FTA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상호 수출품목을 더욱 다양화함으로써 교역을 확대하고 투자·서비스·IT 등 포괄적인 협정으로 발전시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2005년을 준비하는 APEC회의=이번 APEC 회의는 내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2005년 APEC회의’의 성과도출을 위한 사전작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아·태 지역 공동번영과 경제공동체 구현이라는 비전 실현을 제시하는 등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개방적 통상국가로서의 개혁정책을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