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기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한 지방 중소업체가 청와대 브리핑지 최신호에 산·학·연 기술혁신 성공 사례로 소개돼 화제다.
레이저프린터나 복사기의 카트리지에 장착되는 유기감광체 드럼(OPC Drum)을 생산하는 백산OPC(대표 김상화 http://www.hanp.co.kr)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지난 99년부터 산·학·연 연계를 통해 독자적인 드럼 코팅기술을 개발, 세계 시장 2위로 발돋움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개발한 코팅불량 제거 기술이 대표적인 산·연 협력 성공 사례. 드럼을 코팅할 때 흑점(黑點)이 생기면 불량품으로 처리되는데, 흑점 발생 빈도가 전체 불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컸다. 이에 따라 백산OPC와 KIST는 흑점 발생 원인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고 마침내 불량 제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산·학·연의 공동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백산OPC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와 합심해 불량품을 재생하는 기술도 개발해냈다. 인하대학교, 충북대학교와 산·학 연계로 새로운 코팅 기술과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개발, 생산라인에 접목했다.
산·학·연이 함께 일궈낸 기술혁신의 결과는 놀라웠다. 2000년 152억원에 불과한 매출이 지난해 477억원으로 급성장, 시장점유율 19.1% 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점유율 65%로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산·학·연 협업을 통한 독자적인 기술 개발 덕에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청와대 브리핑지는 “산·학·연이 합심해 지역의 한 작은 중소기업을 세계 65개국 350개 업체에 부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켰다”며 “이 같은 혁신 성공 사례들은 ‘혁신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