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사자원관리(ERP)업체들이 특정 산업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표준화된 외국계 솔루션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며 ‘토종’ 솔루션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가 경기 침체와 외국계 업체들의 중견·중소기업(SMB) 시장 공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둔 것이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종에 특화된 솔루션을 공급중인 비디에스인포컴(대표 김영수 http://www.bdsic.co.kr)은 올해에만 자동차 부품업체 중 대동시스템·삼보모터스·대림기업 등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 3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장수만 비디에스인포컴 이사는 “비디에스인포컴의 ERP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의 연계 부분과 부품생산계획 부분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대부분 외국계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비디에스인포컴은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52억원)보다 10∼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전문 ERP업체인 창해소프트(대표 이민남 http://www.css.co.kr)는 올해 3분기 현재 중소 건설업체 30여개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확보한 총 고객수와 비슷한 규모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영난에 봉착한 중소 건설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ERP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다, 외국계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내놓지 못해 고객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민남 창해소프트 사장은 “올해 45개의 건설업체와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6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형업체들을 대상으로 ERP솔루션을 공급중인 옥토시스(대표 강용기 http://www.octosys.co.kr)는 지난 2001년 창업 이래 40여개의 고객을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까지 금형 ERP 시장의 90%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게 자체분석 결과다. 올해에도 한국몰드, 남도금형 등 10여개의 고객을 새로 확보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강용기 옥토시스 사장은 “내년에는 규모가 큰 케이블 시장에 진출, 외국계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