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 미국·일본·중국·유럽 기업등이 참여하는 ‘디지털 미디어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 사슬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 분야 국제 표준화 기구인 동영상전문가그룹(MPEG) 의장을 15년째 맡고 있는 레오나르도 케리글리오네 박사(61)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인 디지털 공간에 맞도록 디지털 콘텐츠 기술과 관련 법규를 동시에 규격화할 대단위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 “지난해 7월 일본서 기술 제안요청서를 발표한 후 평가 및 개발 작업을 수행중”이라며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4월께 ‘국제 상호운용성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플랫폼’ 규격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공CD에 세금을 적용하는 문제 등 기존의 전통적인 규격(법)이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실제 인터넷의 광역화로 기대를 모았던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부흥은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케리글리오네 박사는 “지적재산권 관리 및 보호(IPMP) 기술을 개발하고 법제화하는 문제를 같이 끌고 가려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라며 ‘디지털미디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광대역통합망(BcN)이 구축될 경우 디지털콘텐츠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무엇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MPEG-1에서 CDi가 뜰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사례에서 보듯이 예측이 쉽지 않다”며 “컨버전스 콘텐츠를 네트워크에 안전하게 연계할 상호 운용적인 시큐리티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PEG 표준이 파트 21까지 나와 있고 MP3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음악 파일에 제작 정보 및 가수 얼굴 화상 등 메타데이터까지 보여줄 수 있는 ‘뮤직 플레이어’가 주목받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케리글리오네 박사는 “MPEG이 새로운 기술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에 나와 있는 기술을 산업의 패션에 맞게 패키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석좌교수로 임명된 케리글리오네 박사는 디지털미디어 분야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이탈리아 튜린 폴리테크닉 대학을 나와 일본 도쿄대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MPEG-1, 2,4의 표준화를 주도했으며 현재 고급 오디오 및 비디오의 검색을 지원하는 MPEG-7과 멀티미디어 프레임인 MPEG-21을 개발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