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용 핵심소재인 프리즘시트가 잇따라 국산화 되면서 국내 프리즘시트 시장에 커다란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나노텍과 나노비전 등 중소 재료업체들이 프리즘시트를 개발,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기업인 SKC도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3M이 독점해온 국내 프리즘시트 시장에 가격하락과 함께 특허분쟁의 조짐이 나타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한 관련 업체간 물밑 경쟁이 치열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상반기 국산 프리즘시트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구체적인 주도권 경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가격 하락 낙관적=프리즘시트는 LCD의 핵심 소재로 미국 3M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3M 독점 구도가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프리즘시트는 3M 국내 매출의 65%, 마진이 50%를 넘을 정도로 최대의 효자 상품이다. 따라서 얼마나 기존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는 지의 여부가 3M의 국내 사업을 좌우하게 된다. 결국 업계에서는 3M의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모 프리즘시트 업체 사장은 “벌써 3M이 프리즘시트 가격을 40% 정도 내린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워낙 마진이 높았기 때문에 가격 인하는 큰 위협이 되지 않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독점 상황이던 프리즘시트 시장이 경쟁구도로 가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높은 가격과 불안정한 수급 등 독점으로 인한 각종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격 인하는 국내 LCD 업체의 생산원가를 낮춰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국산 프리즘시트가 품질 면에서 LCD 업체의 신뢰를 얻을 경우 가격 하락의 폭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특허소송 = 문제는 특허 소송이다. 국내 프리즘시트 업체가 3M의 특허를 피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걸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프리즘시트 업체 대다수가 정확한 3M의 특허 범위와 기간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업계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3M은 프리즘시트의 3대 기술인 제조 방법, 형상, 재료에 대한 특허를 모두 갖고 있다. 따라서 3M 본사의 변호사가 이미 방한해 실태를 파악하고 갔다는 후문까지 나돌고 있다.
또 다른 프리즘시트 업체 대표는 “나름대로 변리사를 통해 사전 검토를 했기 때문에 대책은 있지만 솔직히 특허 소송이 걱정돼 3M이 주력하고 있는 LCD TV나 LCD 모니터용 프리즘시트를 피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3M은 “가격과 특허 소송은 본사에서 결정할 문제로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