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미국 비자 심사 때문에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국제 가전전시회(CES)에 중국 IT업체들의 참가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전시회인 CES에 참가신청을 한 중국업체들에 대한 비자신청이 잇달아 거부돼 중국 IT업체들의 CES 참가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막을 6주 정도 남겨둔 이번 전시회에 참가 신청을 했으나 아직 비자를 받지 못한 중국업체가 전체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소비자산업협회 부회장인 캐런 춥카는 “참가신청을 했지만 비자 문제로 참가할 수 없는 중국 IT업체에 참가비를 돌려준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참가희망업체가 비자를 받지 못해 참가신청을 철회하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국업체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 대신 ‘CeBIT’과 같이 유럽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가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자가 거부될 것을 예상해 필요 이상의 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업체까지 등장하면서 비자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대중 경제관계의 손상과 관광산업의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관련 법률에 따라 비자발급 여부를 결정하고 있을 뿐이라며 엄격한 비자정책 고수의사를 밝히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중 하나로 자리잡은 ‘CES’에는 올해 2400여개 업체에서 12만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