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종 전망 여전히 `흐림`

반도체 분야의 예상 성장률이 한자릿수...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의 저점 도달 가능성이 제기되고 삼성전자 등 주요 국내 정보기술(IT)기업 주가의 추가 하락여지가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국내 IT업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23일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IT경기는 공급 증가에 대응할 만한 수요 회복의 증거를 찾기 어렵다며 IT경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IT업종을 주도하는 반도체 분야의 내년 예상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성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같은 견해 표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휴대전화 분야도 지난해와 올해 컬러폰, 카메라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교체 수요가 상당한 수준으로 충족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저성장이 불가피하다고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계속적인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LCD 업황 역시 기본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TV 수요의 촉발 시점에 따라 수급 상황이 크게 변할 여지가 남아 있어 IT산업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라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한편 한화증권은 해외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순이익 추정치의 변동 상황을 종합한 결과 미국의 IT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국내 IT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외국 애널리스트들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한국지수 편입 종목들 가운데 소비재, 산업재, 통신서비스 등 업종의 내년 주당순이 익이 올해보다 적가는 2%에서 많게는 3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IT업종은 14%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미국의 IT업종의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 증가율은 약 13%로 필수소비재나 금융, 유틸리티보다 높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