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교통 시장에 이어 금융권의 금융IC카드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IC칩의 양대 운용체계(OS)를 제공중인 비자와 마스타카드 간 플랫폼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비자의 자바기반 스마트카드 OS인 ‘글로벌플랫폼(GP)’에 비해 수세에 있던 마스타카드코리아가 최근 개최한 로드쇼를 시작으로 자사의 멀토스 OS의 솔루션 양산체계 구축과 고객지원 기능 강화 등을 통해 국내 금융권 IC카드 시장에 대한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우위를 점했던 비자코리아 측의 맞대응과 시장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사의 플랫폼 전략으로 ‘원스마트(One SMART)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멀토스와 자바를 동시에 지원해 온 마스타카드는 내년 2월부터 LG히다찌·키코·삼성SDS 등 3사를 통해 멀토스를 적용한 32K 콤비(접촉식+비접촉식) 솔루션의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연내에 멀토스 스펙을 관리하는 MASCO 컨소시엄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마스타카드는 그동안 국내 회원사들이 멀토스 도입시 영국 KMA로부터 사용 키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업무절차의 복잡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카시스(Cassis)·스마트카드연구소 등을 국내 멀토스발급대행기관(MIP: Multos Issuance Partner)으로 선정, 멀토스 도입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9월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단일 발주물량으로는 최대 규모인 약 170만 장의 멀토스 기반 금융IC카드 도입을 결정하면서 탄력을 얻은 마스타카드는 삼성카드 등 기존에 멀토스를 적용한 5∼8개 금융기관들과 도입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마스타카드 측은 멀토스가 높은 압축률과 보안성으로 비자의 GP 대비 약 70% 수준의 비용으로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해 시장 확산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자코리아 측은 이미 다년간 국내 시장에서 GP의 유연성과 개발의 용이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에 따른 범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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