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양한 동영상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무대입니다. 네트워크가 잘 발달돼 있는데다 전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우수한 제조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화려한 그래픽을 시연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이번에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쿽웬 호 ATI테크놀로지스 회장은 23일 한국 R&D센터 투자 조인식에서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도 ATI의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계약으로 향후 5년간 1000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한국에 할 계획”이라며 “한국 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결성하는 등 기술 인프라 잘 갖춰진 국내 기업과의 연대도 강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ATI테크놀로지가 이번에 한국을 R&D 센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한국이 정보 인프라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잘 갖춰져 있고 또 삼성·LG 등 국내 휴대폰 제조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ATI테크놀로지는 이런 한국의 강점을 잘 활용해, 모바일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을 ATI의 멀티미디어 칩세트 개발국으로 낙점했다.
호 회장은 “앞으로 ATI의 주요 매출원은 디지털TV, 휴대폰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에 탑재되는 그래픽 칩세트가 될 것”이라며 “ 특히, 한국은 지난 1986년 전세계에서 최초로 그래픽 보드 사업을 시작한 국가인 만큼 DTV, 핸드 헬드 제품 시장에서도 개발과 상용의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85년에 설립된 ATI테크놀로지는 그래픽 카드 칩셋 업체로 출발해 맥캔토시,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등 PC시장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같은 핸드헬드 제품, 셋톱 박스· 디지털 TV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부문에 최첨단 비주얼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올해 ATI는 전년 대비 44.1% 증가한 2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핸드 헬드 시장의 성장으로 내년에는 3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으며 프랑스· 독일· 홍콩· 영국· 미국 등 전세계 지사에 2900여 명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 85년부터 한국 시장에 제품을 소개했으며 ATI코리아는 올 9월 정식 설립됐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