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에서 1200까지’
최근 들어 2005년 국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증권사별로 극심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쪽에서는 내년 경기호조와 내수회복이 어느 정도 기대되면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달러 급락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대우증권과 교보증권은 종합주가지수(KOSPI) 예측에서 무려 500P에 이르는 편차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교보증권은 23일 ‘달러화 하락과 2005년 증시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에는 미국, 중국 등 대외변수와 국내 경기 등 모든 면에서 올해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며 상반기 중으로 700P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보증권은 비관적인 증시전망의 근거로 △ 8월 이후 전개된 상승장은 경기를 반영했다기보다는 달러화 약세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로 빚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증시 급락을 몰고올 우려가 있고 △ 미국 경상수지 적자해소는 약달러 정책 이외에도 미국내 소비위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둔화가 예상되며 △ 중국 경제가 내년 8% 성장으로 연착륙하더라도 한국이 체감하는 대중수출 타격은 클 수 밖에 없는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교보증권의 전망은 최근 대우증권이 제시한 2005년 상승랠리 전망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것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발표한 ‘2005년 경제/주식시장 전망’에서 기업 경쟁력 제고와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에는 KOSPI가 1200P의 최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바 있다.
23일 63빌딩에서 ‘2005년 미래에셋 뷰 포럼’을 가진 미래에셋증권 역시 내년 주가지수밴드가 850∼1100P선에 이를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2002년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세계 금융 환경을 살펴볼 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은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20∼25%까지 상승해 2009년에는 2500P까지 상승하는 국면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